"야구선수 등장" '복가', 길건부터 에릭테임즈..예상 빗나간 출연자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1.20 18: 42

'복면가왕' 4연승 독수리 건에게 도전하는 복면 가수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4연승을 기록 중인 독수리 건을 제치고 94대 가왕에 도전하는 복면 가수들의 듀엣 무대가 공개됐다.
1라운드는 시골쥐 서울쥐vs브레멘 음악대가 맞붙어 별의 '안부'를 불렀다.

유영석은 "굉장히 선택하기 어려웠다. 시골쥐 서울쥐는 댄디한 이미지가 있고, 넘쳐서 쏟아져 나오는 소리다. 반면 브레멘 음악대는 스며져 나오는 소리 같다. 통은 작은데 잔잔하게 흘러 나오는 소리 같다"고 했다.
김현철은 "두 사람 모두 가수인 것 같다. 시골쥐 서울쥐는 고음에 올라갈수록 고개를 숙이고 부르는데, 그럴 경우 두성을 쓴다. 브레멘 음악대는 입 앞에 머물러 있다. 그게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연예인 판정단 박준규는 "브레멘 음악대는 연륜이 있는 것 같다. 시골쥐 서울쥐보다 누나 같다", 황치열은 "시골쥐 서울쥐는 노래 부를때 한쪽으로만 고개를 숙이는데 노래 많이하는 사람의 습관이 있다. 노래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인 것 같다. 난 브레멘 음악대를 눌렀는데, 여자가 내기에는 많이 낮은 음역대에서 안정적인 모습이다. 2라운드에서 굉장한 실력을 보여줄 것 같다"고 평했다.
투표 결과 시골쥐 서울쥐가 승리해 2라운드에 진출했고, 브레멘 음악대는 가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했다. 정체는 데뷔 16년 차 길건.
'이효리의 춤 선생님'으로 유명했던 길건은 2004년 솔로 가수로 데뷔했고, 뮤지컬 무대에서도 활동했다. 
길건은 "여기 나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가면 안에서 자꾸 눈물이 나더라. 오랜만에 같이 활동했던 분들도 뵙고 너무 좋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심진화도 눈물을 보였다. 
김구라는 "내가 16년 전에 공연장에서 길건 씨를 봤는데, 그때 춤을 굉장히 잘 춰서 눈에 들어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심진화는 "아까 우리가 이은형 씨라고 했는데, 얼마 전에 이은형 씨 가게에서 같이 술을 마셨다"고 했고, 길건은 "그래서 심진화 씨는 맞출 줄 알았다"며 웃었다.
길건은 "꿈의 무대 같은 곳이라서 설 수 있을까 싶었다. 감성적으로 많이 생각해주셔서 날 전혀 못 맞히셨다. 많은 기운을 얻어서 가는 것 같다. 복면가왕에 나와서 원하는 걸 다 얻은 것 같다"며 만족했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헐퀴vs불난 위도우가 경쟁했고, 김민우의 '사랑일뿐야'를 열창했다.
윤상은 "헐퀴는 좀 긴장한 것 같다. 원래 마스크를 쓰면 자기 입을 잘 못 찾는다. 오히려 그런 풋풋함이 이번 노래에는 어울렸다. 약간의 긴장감과 풋풋함이 노래를 잘 살렸다. 불난 위도우는 (헐퀴보다) 완성도 있는 노래가 나왔다. 경력 10년 차 이상의 가수인 것 같다"고 평했다.
'복면가왕' 초대가왕 출신인 루나는 "불난 위도우는 경력 20년 차 이상의 선배님인 것 같다. 노련함이 엄청난 것 같다"고 했다.
판정단들은 2라운드 진출자로 불난 위도우를 선택했고, 헐퀴는 정재욱의 '잘가요'를 부르면서 얼굴을 공개했다. 의외의 노래 실력을 자랑한 헐퀴는 배우 최대철이었다. 그동안 '왕가네 식구들',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등에 출연했다.
박준규는 "최대철과 몇 달을 같이 공연했는데 개인기를 저렇게 못할 줄 몰랐다. 미안하다 대철아"라고 사과했다.
최대철은 "2라운드 진출 실패는 전혀 아쉬움이 없다. 딱 여기까지 하고 싶었다"며 "30년 지기 친구한테 오늘 무대를 꼭 보여주고 싶다. 그 친구가 최근 직장암 3기를 판정을 받았다. 복면가왕을 정말 좋아하는데, 아프기 전에 이 방송에 꼭 나오면 좋겠다고 하더라. 친구야 응원한다. 아프지마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아이스크림vs페인트가 자이언티의 '눈'을 불렀다. 두 사람의 감미로운 미성이 귀를 사로잡았다.
유영석은 "아이스크림이면 자기가 녹아야지 왜 사람을 녹이는지 모르겠다. 페인트는 벽난로 같은 따뜻함이 있다. 두 분 다 음악을 하는 사람 같다", 윤상은 "아이스크림은 조금 더 의도적인 게 있다. 원하는 발음에서는 공격적으로 하는 게 있다. 페인트는 조금 더 순박함이 있다. 들뜨지 않은 청춘의 노래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루나는 "같은 그룹의 아이돌인 것 같다. 일단 아이돌이 훈련이 돼 있다. 마이크도 항상 양손에 쥐고 있는데, 지금 두 사람이 포즈도 같다. 엑소 디오의 목소리 같기도 하고, 카이 같기도 하다"고 추측했다.
김구라는 "아이스크림은 음원 강자 양다일 같다"고 했고, 루나는 "양다일 씨와 음원 작업을 해봤는데,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정자세로 있을 것 같지 않다. 자세가 훈련된 아이돌이다"며 반박했다. 김구라는 "설득력이 전혀 없다. 나하고 전혀 안 맞다"며 티격태격했다. 
2라운드 진출자는 아이스크림으로 결정됐고, 페인트는 혁오의 '위잉위잉'을 부르면서 얼굴을 공개했다. 박보검이 CF에서 부른 '별 보러 가자'의 원곡자,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적재였다.
"박보검 때문에 노래가 다시 불려지는 상황이다"는 말에 적재는 "내 목소리로 뜬 건 아니라 약간 섭섭한데, 보검 님 덕분에 많은 분들이 노래를 알아줘서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적재는 얼마 전에 샘 김의 앨범에 전곡을 같이 프로듀싱 했고, 김동률, 박효신, 정재형, 아이유와 함께 작업을 했다고. 
싱어송라이터로 시작한 계기에 대해 적재는 "원래 기타를 칠 때도 '내가 노래를 해야지' 생각하다가, 2014년에 운이 좋게 첫 앨범을 발표했다. 기타 없이 노래를 하는 게 오늘 처음이다"며 떨리는 마음을 고백했다.
네 번째 무대에서는 힙합보이vs메탈보이가 스티비 원더 'Isn't She Lovely'를 선보였다.
김호영은 "메탈보이는 듣자마자 조권이 딱 생각났다. 힙합보이는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유쾌하게 만든다. 뭔가 거대하게 느껴지면서 머릿속에서 한 분이 왔다갔다 한다", 황치열은 "힙합보이가 댄서 분처럼 느껴진다", 신봉선은 "메탈보이는 떠오르는 신진 아이돌 같고, 힙합보이는 외국인 같다"고 설명했다. 
메탈보이가 2라운드에 진출했고, 힙합보이는 10cm의 '아메리카노'와 함께 복면을 벗었다. 할리우드 배우, 데니스 강, 댄서 등 각종 추측이 나온 가운데, 주인공은 KBO 최고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였다. 현재는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에서도 간판 타자로 활약 중이다.
에릭 테임즈는 "안녕하세요 테임즈"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전했고, "한국에 온지 1주일 됐다"고 답했다. 오직 복면가왕 때문에 입국해 외출도 못했다고. "매일 릴렉스 하면서 숙소에서 노래 연습만 했다"고 말했다.
개인기 코너에서 신봉선을 들어올리며 힘자랑을 했던 에릭 테임즈는 "상남자"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매일 한국의 고기와 소주가 그립다"며 "'복면가왕'은 연습할 때 TV로 자주봤다. 여기 나오리라 상상도 못했다. 나와보니 정말 멋지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hsjssu@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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