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파문이 한화 예비 FA들에게 미칠 '후폭풍'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3.20 06: 09

“앞으로 한화 FA 선수들이 피해를 볼 것이다”. 
시즌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육성군으로 이동한 이용규(34). 지난 1월말 한화와 2+1년 최대 총액 26억원에 사인했지만, 계약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한화의 이용규 FA 재계약은 실패로 끝났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또 다른 피해자는 앞으로 FA 자격을 얻을 한화 선수들이다. 가뜩이나 FA 선수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한화다. 이번 일로 더 철저한 검증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시즌 후 어려움을 겪을 한화 FA 선수들이 피해를 볼 것이다”고 바라봤다. 

최근 몇 년간 한화는 FA 선수들을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했다. 외부 FA 시장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2018~2019년 내부 FA 계약자 6명 모두 3년 이상 장기계약은 주지 않았다. 대신 까다로운 옵션 비중을 높이며 계약 실패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운영했다. 
이용규의 경우에도 보장액(10억원)보다 옵션액(16억원)이 훨씬 많았다. 항간에선 이번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을 두고 옵션 문제를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옵션은 경기 출장, 수비 이닝, 출루율 등으로 타순 및 수비 포지션과 관계 없는 것으로 드러나 의문을 키운다. 
어쨌든 올 시즌을 끝으로 한화에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선수는 무려 6명이나 된다. 내야수 김태균(37) 이성열(35), 투수 정우람(34) 송은범(35) 윤규진(35) 송창식(34) 등이 예비 FA 신분이다. 모두 30대 중후반 베테랑 선수들로 또 쉽지 않은 협상이 예상된다. 
이용규 계약 실패로 난감한 상황에 빠진 한화가 예비 FA 선수들에게도 보다 철저하게 다가설 것이란 전망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냉정하고 엄격한 평가가 있을 것이다. 올해 성적과 기량 유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팀에 대한 애정이나 평소 행실까지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 
단순히 한화 한 팀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리그 전체로 볼 때 지난 몇 년간 이어진 베테랑 FA 한파가 더욱 거세질 게 불보듯 뻔하다. 현장과 프런트 모두 다루기 힘든 것으로 인식돼 운신의 폭이 좁은 베테랑 FA들에게 이용규 사태가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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