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걸리버, 4연승 성공·101대 가왕..체게바라=바비킴 '눈물'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05 18: 40

'복면가왕' 101대 가왕 결정전 무대가 공개됐다.
5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100대 가왕 걸리버의 세 번째 방어전 무대가 펼쳐졌다. 
2라운드 준결승전 첫 번째 대결에서는 '운명의 데스티니vs베니스'가 경쟁을 벌였다. 운명의 데스티는 연예인 판정단 김현철이 작사, 작곡한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선곡해 불렀다. 베니스는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를 열창해 선곡부터 고수의 면모를 풍겼다.

김현철은 "이소라와 정반대 길을 택한 것 같다. 이소라는 덤덤하게 부르다, 마지막에 모든 감정을 확 내려놓는 것처럼 불렀다. 반면, 운명의 데스티니는 들어올 때부터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그런데 끝까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어 "베니스는 알앤비에 특화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천후인 것 같다. 록을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 같다"고 호평했다.
홍현희는 "결혼하기 전 연애할 때 (구 남친들을 위해) '난 행복해'를 많이 불렀다. 그리고 남편 제이쓴이 4살 연하인데 프러포즈를 내가 한 건 아니지만, 내 마지막 페이지에 제이쓴이 있어야 완성된다고 했다. 이 노래 가사와 똑같다"고 말했다. 펜타곤 진호는 "운명의 데스티니의 정체를 안다. 2019년 상반기에 가장 핫한 목소리 중 하나"라고 확신했다.
결과는 61대 38로 베니스가 승리했고, 운명의 데스티니의 정체는 가수 케이시였다. 
'그때가 좋았어'가 역주행 하면서 주목받은 케이시는 "그 노래를 발매하기 전에는 힘들었다. 열심히 활동했는데 사람들이 몰라줘서 '부족하구나' 싶고, 속상한 마음이 컸다. 그런데 갑자기 순위가 올라가서 요즘은 하루하루 꿈같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초콜릿공장vs체게바라'가 노래 대결을 펼쳤다. 초콜릿공장은 볼빨간사춘기의 '썸 탈거야', 체게바라는 크러쉬의 '잊어버리지 마'를 각각 불렀다.
유영석은 "초콜릿공장은 연령대 추측도 다양하고, 노래를 부르는 마음 가짐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신선함, 풋풋함을 느꼈다. 3라운드에서는 색다른 무대를 준비한 것 같은데, 체게바라도 만만치 않다. 이 분은 바비킴이라고 해도 이상하고, 바비킴이 아니라고 해도 이상하다. '이게 편견인가' 싶다. 만약 바비킴이 아니면 (성대모사 능력이) 너훈아 이상이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지난 주부터 바비냐,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는데, 3라운드에서도 이렇게 부른다면 확실히 바비킴이다"고 했다. 그러나 자이언트 핑크는 "바비킴 같지 않고, 흉내를 내는 사람인 것 같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결과는 73대26으로 체게바라가 이겼고, 초콜릿공장의 정체는 걸그룹 시크릿 출신의 전효성이었다. 자이언트 핑크가 정확히 맞혔다.
전효성은 "공백기 때 일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하나' 마음을 잡는게 힘들었다. 만약 이 직업을 안 하게 되면 동물을 위한 직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쉬는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며 반려동물 관리사, 장례 지도사 등 전문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목소리만 듣고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까 궁금하고 걱정도 했는데, 좋은 얘기를 해주셔서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윤상은 "정말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아서, 앞으로 준비하신 걸 천천히 보여주시면 될 것 같다"고 응원했다.
전효성은 "상큼한 것 같은데 허스키한 것 같다고도 해주시더라. 특색있는 보컬 같다는 평을 들어서 좋은 것 같아. 섹시 이미지가 싫은 것 아닌데 음악적으로 욕심이 많다. '복면가왕'을 터닝 포인트 삼아서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날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 3라운드 무대는 '베니스vs체게바라'가 맞붙었다. 베니스는 테이의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체게바라는 윤종신의 '말꼬리'를 각각 열창했다.
유영석은 "베니스가 고음을 윤택하게 잘 뽑아냈는데, 두성을 잘 쓴다는 의미다. 뮤지컬을 한 것 같기도 하다. 굉장히 좋은 소리를 편안하게 내주는 것 같다. 체게바라는 노래하는 것을 보니 못 보는 동안 잘 지낸 것 같다. 모창 가수가 따라할 수 없는 게 감성이다. 지금 이 노래에서 완벽히 그 양반의 감성을 느꼈다. 이 분만의 맛을 내고 있다. 이건 편견이 아닌 가치라고 생각하고, 만약 아니면 대단한 사기꾼이다"며 바비킴이라고 확신했다.
홍현희는 "특종을 하나 터뜨리겠다. 전 매니저가 바비킴의 매니저였다. 그 분한테 전화해서 바비킴 오빠가 지금 어디 있냐고 물어봤다. 자기도 확인해보고 연락 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알렸다. 김구라는 "그게 무슨 특종이냐"며 구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에프엑스 루나는 "베니스 님이 선곡하신 노래를 굉장히 좋아한다. 이렇게 잘 부르실 줄 몰랐다. 테이 오빠의 노래를 잘 불러 주셔서 감사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호영은 "체게바라는 너무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니까 휴양지에 있는 느낌이다. 힐링이 된 느낌이었다. 너무 평온했다"며 칭찬했다. 
투표 결과 52대47로 최후의 1인 체게바라로 결정됐다. 베니스의 정체는 뮤지컬 배우 윤형렬이었다.  
윤형렬은 3년 전 '장기알과 얼굴들'로 출연했고, 이번이 두번째 출연이다. 그는 "과거에 가면이 장기판만 해서 조금 더 편한 가면을 스면 더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너무 거대한 분을 만났다. 내가 탈락했을 때 아쉬워한 분들이 많았는데, 체게바라의 얼굴을 못 봐서 그런 것 같다"
동료 카이는 "원래 공연장에서도 노래로 목을 풀고, 노래러 영혼을 업 시킨다. 오늘 걸그룹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정말 노력했구나' 싶었다"고 했고, 김성주는 "본인 사비를 털어서 배우고 왔다"며 노력을 언급했다.
루나는 "윤형렬 오빠와 내가 작은 콘서트를 같이 한 적이 있다. 이렇게 '복면가왕'에서 만나니까 너무 행복하다. 오빠의 노래를 행복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100대 가왕 걸리버는 '101대 복면가왕 결정전'에서 이승환의 '붉은 낙타'를 선곡했다. 3연승에 이어 4연승까지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연예인 판정단 유영석은 "두 분 모두 색깔이 뚜렷해 어려운 대결이다. 마지막에 측정이 안 될 정도로 높은 고음이 두 번이나 나와서 나도 등골이 오싹했다", 조정치는 "걸리버 무대를 보면서 이승환의 공연을 보는 듯했다. 체게바라는 원래 바비킴이냐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마음의 의심이 없어지고 사랑이 생겼다", 펜타곤 진호는 "사실 모르는 노래였고, 오늘 처음 듣는 노래였는데 그래도 너무 좋았다", 자이언트 핑크는 "체게바라가 바비킴이 아니면 화가날 것 같다", 홍현희는 "여즘 다이어트 중이었는데, 걸리버 씨의 무대가 흥겨워서 3키로를 빼고 가는 것 같다"며 각각 평했다.
결과는 71대28로 걸리버가 이겼고, 4연승에 성공하면서 101대 가왕을 이어갔다. 걸리버는 "무대를 신나고 재밌게 즐겨보자고 생각했다. 다음 무대도 잘 준비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체게바라의 정체는 모두의 예상대로 바비킴이었다. 그는 "너무 오랜만이다"라며 눈물을 흘렸고, "아무튼 감사하고, 내가 1라운드 때부터 너무 미안했다. 워낙 목소리가 특이해서 재미 없을 것 같았다. 나인 줄 알면서 연예인 판정단들이 연기를 참 잘하더라. 무대에 다시 서고 싶었고, 그냥 내 원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잠시 음악을 멀리했는데 마음을 다시 다잡은 계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바비킴은 "부모님 50주년 파티에서 노래를 했는데, 가족들과 친구들 앞에서 하니까 '맞아 내가 가수였구나' 싶었다. 다시 음악을 해야겠구나 싶었다. 복면가왕은 부모님이 즐겨보시는 프로그램이다. 내가 나왔으면 하시는 눈빛을 보내시더라.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이 아팠다. 내 무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의 박수와 칭찬 등 여러모로 많은 것을 얻었다. 노래뿐 아니라 열심히 사는 음악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hsjssu@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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