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잃은 트라웃 오열, "충격으로 경기하기 힘들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7.03 17: 41

동갑내기 친구를 잃은 마이크 트라웃이 오열했다. 
LA 에인절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주축 투수 타일러 스캑스가 원정 호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비보를 접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충격이 가시지 않은 에인절스 선수단은 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를 9-4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과 15명의 에인절스 선수들이 약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선수단을 대표해 트라웃이 스캑스에게 애도를 표했다. 트라웃은 지난 2009년 스캑스와 함께 에인절스에 지명된 드래프트 입단 동기로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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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웃은 “24시간 내내 힘들었다. 경기를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스캑스는 우리가 하루 더 쉬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며 “남은 시즌, 남은 인생에 친구를 잃는다는 건 힘든 일이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 그와 가까웠다. 가족들보다 더 자주 보는 사람을 잃는 것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을 흘리며 목이 메이기도 한 트라웃은 “좋은 동료이자, 친구, 형제를 잃은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없이 힘들다. 첫 타석에서 스캑스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평소랑 달랐다.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고 털어놓았다. 트라웃은 이날 3타수 무안타 1득점 3볼넷을 기록했다. 
에인절스 투수 앤드류 히니도 “스캑스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이렇게 말할 사람이 100명 더 있을 것이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대했다. 긍정 에너지를 갖고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지루한 순간을 원치 않았고, 방을 조용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우리 모두 그가 가져다준 에너지를 그리워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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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전 에인절스와 텍사스 선수들은 덕아웃 앞에서 줄지어 서 묵념하며 스캑스의 명복을 빌었다. 텍사스 구단은 이날 경기 내내 시끄러운 음악을 틀지 않았고, 홈런시 불꽃쇼도 생략하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진행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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