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된 절친, 트라웃의 각성을 이끌어내다..."친구 보고 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7.26 05: 21

 하늘로 간 친구가 천사(엔젤)가 되어 힘을 불어넣어 주는걸까.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 역대급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7월 팀 동료였던 타일러 스캑스의 갑작스런 죽음이라는 충격을 겪은 트라웃은 오히려 정신적으로 더 강인해진 모습이다. 
7월의 첫 날(한국시간 2일) 에인절스의 투수 스캑스는 텍사스 원정 호텔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절친 트라웃을 비롯한 에인절스 선수단은 큰 충격에 빠졌다. 에인절스 구단에 악재가 생겨 팀 성적에도 영향을 줄거라 예상됐다. 
그러나 트라웃은 7월 15경기에서 11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아직 월간 7경기가 남아 있는데, 에인절스 구단 월간 팀 홈런에 2개 모자라는 기록. 트라웃은 7월 들어 타율/출루율/장타율로 291/.397/.945를 기록 중이다. 

브래드 아스머스 에인절스 감독은 어떻게 트라웃이 심각한 상황에서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는를 묻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가 그로부터 뭔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트라웃은 454피트(138.4m)의 대형 홈런을 하늘 높이 쏘아올렸다. 스캑스의 등번호가 45번. 미국 ESPN은 스캑스의 등번호가 앞뒤로 이어졌다고 의미를 뒀다. 7월 들어 2번째 454피트 홈런. 
트라웃은 자신의 홈런에 대해 "454피트를 또 쳤다. 타일러를 위해. 그가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트라웃은 지난 13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캑스 추모 경기에서 1회 454피트(138.4m) 홈런을 하늘로 쏘아올렸다. 
시즌의 64%를 지난 시점에서 트라웃은 아메리칸리그 홈런(33개), 타점(81개), 볼넷(80개), OPS(1.105) 4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타율/출루율/장타율은 .296/.443/.662다. 시즌 52홈런, 127타점 페이스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대케한다. 
팬그래프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 트라웃은 6.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내셔널리그 MVP를 다투는 코디 벨린저(6.1), 크리스티안 옐리치(5.9)보다 더 높다. 
올 시즌 개인 통산 3번째 아메리칸리그 MVP가 유력해 보인다. 팀 동료 콜 칼훈은 "틀림없다"며 "내가 본 최고의 선수다. 모든 사람들이 트라웃이 계속해서 해내는 것에 놀라는데, 나는 이제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 그는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스머스 감독은 "트라웃은 지구상에서 최고의 타자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트라웃은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번호(27번) 대신 스캑스의 등번호 45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통산 8번째 올스타전에 나간 그는 “45번을 달고 뛰니까 매우 특별한 느낌이다. 타일러(스캑스)와 함께 그라운드에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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