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할 승률 3위+KS 스윕패’ 잘했기에 더 아쉬운 키움의 2019시즌 [KS 현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0.27 07: 04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2019시즌을 마무리했다.
키움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9-1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4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키움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86승 1무 57패 승률 0.601로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승률도 2014년 0.619(78승 2무 48패)에 이어서 두 번째로 높았다. 서건창-김하성-이정후-박병호-샌즈로 이어지는 막강한 상위타선이 버티고 있는 타선은 팀 타율(0.282)과 득점(780) 1위에 올랐고 마운드 역시 선발(ERA 3.67 3위)과 불펜(ERA 3.41 1위)이 모두 안정적인 활약을 했다.

키움 선수들이 두산 선수들에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jpnews@osen.co.kr

두산, SK 와이번스와 시즌 마지막까지 우승을 두고 순위 싸움을 벌인 키움은 두 팀이 모두 88승 1무 55패 승률 0.615를 기록하면서 아쉽게 2게임차 3위에 머물렀다. KBO리그 역사상 승률 6할 이상을 거두고도 3위를 기록한 것은 키움이 처음이다.
시즌을 잘 치르고도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키움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첫 2경기에서 모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지난해에도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승 3패로 패했던 SK와 리턴매치를 가졌다. 키움은 지난번과 달리 3승으로 SK를 스윕하며 단숨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었다. 포스트시즌 6승 1패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가 시작하자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졌다. 1차전에서 5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6-6 동점을 만들었지만 오재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2차전에서도 5-3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박건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첫 2경기를 모두 끝내기로 이긴 키움은 한국시리즈에서 첫 2경기를 모두 끝내기 안타로 내줬다.
3차전에서 0-5로 무득점 패배를 당한 키움은 4차전에서는 타선이 경기초반부터 불을 뿜으며 8-3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두산에게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하더니 5회 5실점하며 8-9로 역전을 당했다. 결국 분위기를 두산에게 완전히 내준 키움은 8-9로 패하며 4전 전패로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키움의 올 시즌 전력은 정말 좋았다. 팀 득점 1위, 최소실점 3위로 투타에서 모두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득점과 실점을 활용해 통계적으로 기대되는 승률을 계산한 피타고리안 승률은 0.637로 우승팀 두산(0.630)보다도 높았다. 
그렇기에 올 시즌 키움의 마무리는 정말 안타까웠다. 한국시리즈에 들어오면서 야구 외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논란들이 잇따라 일어났고 좋았던 팀 분위기는 한순간에 사그라들었다. 
키움은 대부분의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 이승호, 안우진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이다. 향후 몇 년간은 강력한 전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장 김상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단기전에서 강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오늘 느낀 감정을 잊지 않고 내년까지 가지고 가겠다. 내년에는 오늘과 다른 결과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가오는 2020시즌을 기대하며 아쉬웠던 키움의 2019시즌이 끝났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