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 최고"..'나의나라' 양세종x우도환x김설현, 드라마틱한 시청률 반등할까 (종합)[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11.01 15: 44

'나의 나라'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 장혁, 그리고 연출자 김진원 PD 등이 드라마 후반부를 앞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1일 오후 스탠포드호텔코리아 2층 스탠포드룸에서는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을 담당하는 김진원 PD를 비롯해 주연 배우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 장혁 등이 참석했다. 
'나의 나라'는 고려 말~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낸 액션 사극이다. 그동안 많이 다뤄진 격변의 시대를 무대로 삼았지만, 역사 속 거인들이 아닌 민초들을 극의 중심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역동적인 서사에 젊고 뜨거운 에너지를 장착해 품격이 다른 '웰메이드 사극'의 진수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시청률은 4%대를 기록 중이며, 최고 시청률은 5.0%(닐슨코리아)다.

양세종은 극 중 이성계의 휘하로 북방을 호령했던 장수 서검의 아들 서휘, 우도환은 사복시정 남전의 차남 남선호를 각각 맡았다. 두 사람은 과거 절친한 사이였으나, 지금은 적대의 관계로 돌변해 대립하고 있다. 
이어 김설현은 기생 한 씨의 딸 한희재로 분해 열연 중이다. 한희재는 총명한 머리와 두둑한 배짱을 가졌으며, 어머니를 잃고 그 배후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여기에 장혁은 '하늘을 뒤덮는 영기'라는 극찬을 들을 정도의 기재를 지닌 이방원을 맡아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 8회까지 '나의 나라'는 시대의 격변에 휩쓸려가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힘을 기르는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권력을 향한 이방원과 이성계, 신덕왕후 강씨, 남전의 갈등을 절묘하게 엮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성계는 방석을 세자로 책봉하겠다 천명했고, 그의 곁에 선 남전, 신덕왕후와 이방원의 대립구도는 더욱 확고해졌다. 한쪽이 몰살당하기 전에 끝나지 않을 피의 전쟁은 이미 시작된 것. 
앞으로 이방원과 이성계를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서휘, 남선호, 한희재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양세종은 "모든 선배님들, 동료분들이 탄력을 받아서 재밌게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 우도환은 "확실히 지난 번에는 방송되기 전 인터뷰 자리였는데, 지금은 촬영하면서 시청자들과 함께 드라마를 찍고 있는 느낌이다. 더 재밌게 활기차게 찍고 있다", 김설현은 "순탄하게 8회까지 올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고, 많이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며 드라마 중간 소감을 각각 밝혔다.
장혁은 "난 사실 후배 배우들 보다는 편하게 작업했다"며 "후배들을 보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느꼈다. 정말 누가 되면 안 되겠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 중"이라고 했다. 김진원 PD는 "어제 작가님과 '우리가 이런 작품을 또 할 수 있을까요?'라는 얘기를 했다. 배우, 스태프 모두가 작품에 애정이 가득한 분들과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게 행복인 것 같고, 남은 부분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일부 캐릭터의 약해진 서사를 비롯해 아쉬운 점이 있다"라는 말에 김진원 PD는 "가상의 이야기를 실제 역사에 얹어서 가고 있는 형식이라서, 우리 드라마도 모든 사극이 지니고 있는 한계점이 있다. 이미 벌어진 일에 허구를 더해서 고민이 많았다. 작품을 진행하면서 많이 들었던 얘기가 '왜 정도전은 등장을 안 하는가?'였다. 우리도 조선 개국을 이야기하는데 '정도전이 등장하지 않아도 되나?' 싶었다. 그래도 등장하지 않았던 이유는, 정도전이 등장하는 순간 기존 사극과 비슷해질 것 같더라. 이성계, 이방원, 정도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결국 기존 사극과 비슷해질 것 같았다"며 고민한 지점을 언급했다.
이어 "조선 초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나라를 개국하는 게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얘기다. 정도전 등 막강한 서사를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는 순간 그 외에 다른 캐릭터는 영향력이 적어질 것 같았다. 지금 중반 정도 왔고, 오늘부터 9부가 방송된다. 지금까지는 가상의 인물들이 실제 역사의 위치를 찾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명확한 발언을 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에는 대해서는 제작진도 많은 고민을 했다. 9부 이후에는 1차 왕자의 난, 2차 왕자의 난, 반전의 큰 사건이 남아 있다. 밀도감 있고, 깊은 서사가 가상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질 것 같다. 이런 이야기로 많은 관심을 받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이방원을 연기했던 장혁은 "영화에서 이방원을 했지만, 아쉬움이 있어서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렇다고 꼭 이방원이라서 드라마를 선택했다기 보다는 여기에 포진돼 있는 이야기 안에 이방원의 운신의 폭이 넓었다. 역사에 남아 있는 이방원의 모습과 그의 야심, 야망에 대해 많이 알려져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그것과 다르게 '왜 이 사람이 걸어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다루고, 전반부와 후반부가 달라서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부담감에 대해서는 "내가 예전에 '뿌리깊은 나무'를 하면서 한석규 선배님한테 물어본 적이 있다. 세종 역할을 하면서 부담스럽지 않냐고 했다. 그때 선배님이 배우가 그 옷을 입는 순간부터 그 캐릭터라고 하더라. 우리는 많은 드라마를 보고, 리메이크 돼 있는 부분을 보지만, 그 측면에서 다른 해석을 볼 수 있다. 배우가 허구의 이야기를 어떤 개연성을 가지고, 설득력을 있게 다가 간다면 될 것 같았다. 지금 부담스러우면서도 편안하게 촬영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가장 공감이 갔던 장면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양세종은 "내 동생 연희가 기억을 잃고, 남전 집에서 뜻하지 않게 만났을 때, 묘한 느낌을 받았다. 갑자기 그 장면이 떠오른다", 우도환은 "전쟁을 할 때, '우리들 중에 이름을 아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가?' 울부 짖을 때다. 그게 우리 드라마에서 다루고 싶은 내용이 아닌가 싶다. 역사 속에서 다루지 않는 인물들, 허구의 인물들이 나와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설현은 "한 장면만 꼽기가 어려운데, 휘와 희재의 재회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두 사람이 오래 떨어져 있어서, 각자의 상황에 처한 마음이 공감됐다. 희재가 '네가 사는 세상으로 갈게'라는 대사를 하는데,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대사였다. 그 대사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때 양세종은 "우도환과 연기하면서 소름 돋은 적이 있다"며 "드라마에서는 편집 됐지만, 내가 본 버전이 있었다. 선호가 칼을 딱 짚고 일어나는데, 현장에서도 '우와' 감탄했다. '컷' 하고 도환이한테 달려가서 '좋은 연기 보여줘서 감사하다. 정말 멋있다'고 그랬었다"며 칭찬했다. 
우도환은 "세종이가 그런 얘기를 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띄워준다. 그런 얘기를 해주면 부끄러운데, 세종이랑 연기할 때마다 부끄럽고 희열을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혁 선배님과 할 때 '우와 우와'를 입밖으로 내면서 한다. 선배님과 액션을 할 때, 서로 대사를 주고 받을 때, 선배님이 대사를 맞춰준다. 선배님을 따라가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탄스럽기도 하다. '나의 나라'는 정말 큰 배움터인 것 같다.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이에 양세종도 "늑대에게 활을 쏘는 장면이 있었는데, 장혁 선배님과 처음 연기하는 신이었다. 그날 심장이 막 뛰더라.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한테 가서 '설렌다'고 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장혁은 "옆에 있는 후배님들이 정말 자세가 좋다고 느낀다. 본인이 연기를 준비해 와서 펼치는 것도 놀랍지만, 어떤 얘기를 들으려고 하는 자세도 놀랍다. 합리적인 것들을 채택해서 연기를 하려고 하더라. 나도 전체적으로 좋은 배우를 만나서 좋은 신을 같이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크다"고 했다.
또한, 장혁은 후배들과의 호흡에 대해 "양세종한테는 양보하지 말라고 했다. 평소 너무 양보를 많이 하더라. 그리고 우도환은 내 입장에서는 선배님과 만날 때 주눅 든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땐 우도환한테 '선호가 가져가야 되는 장면이니까 주눅 들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그 얘기가 무색할 정도로 집중력이 좋더라. 서로가 밀도감이 높고, 재밌게 주고 받았다. 설현 씨는 희재라는 캐릭터가 여자가 가지고 있는 수동적인 느낌이 있는데, 여기 안에서는 능동적이고 주도적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강단 있게 잘하더라. 나도 후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이 분들의 트렌드를 보면서 연기하니까 배우는 점도 많다"고 설명했다. 
우도환은 배우들뿐만 아니라 연출자 김진원 PD와의 케미도 최고라고 했다. 그는 "감독님은 정말 무엇을 하든 오케이를 해주신다. 자신감이 높아질 때도 있지만 '우리가 잘했나? 다시 가야 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방송을 보면, 왜 감독님을 믿어야 되는지 알겠더라. 잠도 못 주무시고 계속 노력하고, 고생하신다. 현장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스태프도 한 분 한 분 다 챙기신다. 감독님이 현장 분위기 메이커"라며 추켜세웠다.
여성 캐릭터의 주체성과 차별성에 대한 질문에 김설현은 "희재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희생한다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고자 하는 게 더 큰 사람인 것 같다. 희재가 원하는 나라는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는 나라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8회까지는 희재가 힘을 키우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그 이후에는 권력을 가지게 되고, 곧 이화루로 돌아가서 지키게 되는 희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달라질 캐릭터를 살짝 공개했다.
'나의 나라'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설현은 "우리 작품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현장에 계시는 스태프와 선배님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희재는 소신 있고, 성장하고, 돌진하는 점이 매력있다고 느꼈다.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나도 대본을 보면서 연구했다. 현장에서 선배,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는 게 큰 것 같다. 같이 연기를 하고 있으면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시더라. 그 덕분에 나도 덩달아 좋은 평가를 받게 되는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진원 PD는 "시청률은 (시청자들의) 관심이니까 생각 안 할 수가 없다. 방송이 나가고 지금까지 시청률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소폭이지만 상승하고 있더라. 후반부에는 드라마틱한 반등이 있으면 좋겠다. 다행히도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시청률이 좋고, '재밌다'라고 직접 연락을 이렇게 많이 받아본 적이 처음"이라며 고무적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나뿐만 아니라 현장 스태프도 많이 받고 있다. 촬영할 때 반응도 그렇다. 8부까지 인물들이 위치를 잡는 과정이었고, 개인적으로 4부가 제일 재밌었는데, 4부 다음으로 오늘 방송되는 9부가 4부 만큼 재밌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많은 관심을 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JTBC '나의 나라'는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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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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