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 방패 삼은 中 축구협회..."동아시안컵 2군 출전, 감독 독단 아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1.03 11: 31

감독을 방패막이 삼은 걸까. 중국의 동아시안컵 2군 출전이 축구협회와 감독의 상의하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즈보 닷컴'은 지난 2일(한국시간)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독단이 아니라 중국축구협회(CFA)와 상의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CFA는 다음달 1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미 리피 감독의 불참으로 리티에 우한 줘얼 감독이 중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찾는 것이 결정됐다. 

또한 예상대로 리티에 감독이 이끄는 중국의 대표팀 명단에는 우레이(에스파뇰), 엘케손(광저우 헝다), 리커(베이징 궈안)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제외됐다.
위다바오(베이징 궈안), 차오윈딩(상하이 선화) 등을 제외하면 국제 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로 명단이 구성되어 대표팀 2군 논란이 돌았다.
유례없는 대표팀 2군과 대행 감독 체제를 두고 중국 현지에선 거액의 연봉을 수령하는 리피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났다.
리피 감독의 결정을 두고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 대회에 반드시 참가할 것이란 뜻을 밝혀 중국 내 여론이 더욱 악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와 달리 리피 감독이 독단적으로 2군 투입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러한 선택의 배경에는 CFA의 묵인도 있었다는 것이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즈보닷컴은 "대다수의 언론들은 리피 감독이 국가 대표팀 코치로 의무를 전혀 수행하지 않는다 비난했다"라며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리피 감독의 독단이 아닌 CFA와 상의한 결과"라고 폭로했다.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CFA는 리피 감독을 방패로 삼아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는 동아시아컵을 포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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