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드라마" '초콜릿' 윤계상→하지원, 음식으로 전할 진한 위로 (종합)[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1.28 16: 22

음식과 함께 논과 밭 그리고 진한 감성으로 전하는 위로까지. '초콜릿'이 배우 윤계상, 하지원, 장승조를 앞세워 '삼시세끼' 같은 드라마로 포문을 연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초콜릿' 측은 28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연 배우 윤계상, 하지원, 장승조가 참석해 이형민 PD와 함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초콜릿'은 메스처럼 차가운 의사와 음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불처럼 따뜻한 셰프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재회하며 요리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드라마다.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신드롬을 일으킨 이형민 감독과 이경희 작가가 재회한 작품이다.

배우 하지원과 윤계상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여기에 윤계상, 하지원이 각각 남녀 주인공인 의사 이강과 셰프 문차영을 맡는다. 또한 장승조가 이강의 사촌 형제이자 라이벌인 의사 이준 역을 맡아 가세한다. 이들 외에도 강부자, 이재룡, 김선경, 김원해, 김호정, 염혜란 등의 중견 배우들과 민지웅, 유태오가 출연해 감초로 활약한다. 이에 탄탄한 공력의 배우들과 제작진이 뭉친 '감성 드림팀'으로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이형민 감독은 "저희 드라마 '초콜릿'은 삶의 지친 많은 사람들한테 쉼터나 휴식 같은 드라마다. 그리스 로케이션 촬영도 있었고, 완도나 여수, 부여 전국 곳곳에서 로케이션이 많이 있었다. 저희 드라마를 통해서 지친 사람들한테 위안이나 힐링을 줄 따뜻한 내용이다. 만드는 스태프와 배우들도 이 드라마를 만들면서 먼저 이 드라마에 많은 고마움을 갖게 됐고, 이 드라마에 대해 굉장히 기분 좋게 일을 했던 추억이 있다. 우리 드라마의 감동을 시청자 여러분께 전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배우 윤계상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특히 이형민 감독은 이경희 작가와 15년 만에 재회한 것에 대해 "작가님이 저 불러주셔서 일한 거다. 15년 만에 불러주셔서 영광"이라고 너스레를 떤 뒤 "너무 좋아하는 작가고, 제가 이름을 얻게 해준 작가다. '상두야 학교 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뒤로 만나기 쉽지 않았는데 저를 불러주셔서 너무 고마웠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좋아하는 작가님이고 같이 일하는 게 영광이다. 현재 10부까지 편집을 마쳤다. 사전 제작이라 일이 많이 진행돼 있는데 제가 이경희 작가님하고 잘 맞는 감독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시청자 분들이 '상두야 학교 가자'와,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상당히 오래전 작품의 감독과 작가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감상하실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저희 드라마에는 특별한 자극적인 게 없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없고 세상 사람들이 살고, 죽고 한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MSG가 없는 음식이다. 배우 분들한테 미안한데 이런 음식은 재료가 중요하다. 진짜 좋은 요리사는 좋은 재료로 소금하고 불로만 만든다. 저희 드라마는 여기 계신 윤계상, 하지원, 장승조 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너무 좋은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김호정, 염혜란, 전석호, 이재룡, 김선경 그리고 연극을 하거나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지 않은 분들이 게스트로 나오기도 한다. 그 분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배우들이 잘 보이는 드라마가 우리 드라마의 매력일 것 같다"고 자부했다. 
배우 하지원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이를 위해 셰프 역할의 하지원은 3월부터 음식을 배웠다. 촬영 도중 실제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의 한 양식 레스토랑에서 열흘가량 주방에서 보조로 일해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제가 요리를 배우던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있는데 제가 감독님, 다른 스태프 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로 약속했다. 제가 셰프 복을 입고 서프라이즈로 숨어 있다가 직접 파스타를 만들어서 대접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형민 감독은 "지원 씨가 드라마 할 때마다 엄청 집중해서 준비를 많이 하시더라. 이태원에 있는 요리하는 곳에 들어가서 요리를 배우고 오더를 받고 움직이는 것까지 같이 했다. 10일 정도 했는데 마지막에 초청해줘서 가서 먹었다. 스파게티였는데 맛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하지원은 작품 촬영 중 새롭게 배운 요리에 대해 "정말 많은 요리들을 배웠다. 베이킹도 하고 파스타도 만들고 한식도 만들었다. 사실 제가 요리를 해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정말 많이 배우고 여러분들에게 파스타 정도는 해드릴 자신이 있다"고 말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배우 장승조가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작품에서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윤계상과 하지원이 맡은 남녀 주인공이 사고 피해자들의 유가족으로 등장하는 것. 제작발표회 초반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삼풍백화점 사고가 암시되는 장면이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계상은 "그 사고가 등장하는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작가님의 의도는 그런 사건들이 시간이 지나면 잊히고 사람들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게 안타깝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그 일에 대한 아주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데 누군가는 기억해야 하고 누군가는 다시 일어나지 않게끔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하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인연, 또다른 시작이 있다. 그게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인데, 그걸 보시면 저희가 대중에게 힐링 메시지라고 전해주는 포인트가 드러날 것 같다. 결국 끝과 시작에 대한 이야기다. 다만 그 사건(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을 자세히 다루진 않는다"고 했다.
하지원은 "조금 덧붙이자면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 제 가슴에 단비처럼 다가왔다. 그리고 많이 눈물을 흘렸는데 이 시대 각박한 세상에 따뜻한 위로와 치유가 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삼풍 백화점 이야기가 중요한 스토리로 저희 드라마에 등장했는데 아마 이 시대에 필요한 드라마이고 힐링이 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또 작가님이 쓰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윤계상, 하지원, 장승조(왼쪽부터)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음식부터 사회적인 사건에 대한 메시지와 위로까지. 드라마가 전할 감성적이 위로에 기대감이 치솟는 상황. 이형민 감독은 "우리 삶이 각박하지 않나. 먹고 살기 힘들고 되게 바쁘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옛날에 내가 어떤 꿈도 있었고, 내가 옛날에 어떤 소중한 사람하고 밥 먹기로 했던 약속도 있던 것 같고 이런 것들이 생각날 수 있을 것 같다. 각박한, 힘들게 살아가는,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휴식같은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만들긴 했는데 그걸 감상하시는 건 시청자들의 몫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계상은 "드라마에서 병원이 있는 곳에 논밭이 많다. 저희끼리는 '삼시세끼' 드라마라고 했다. 음식이 있고 논밭과 촌에서 했다. 녹색이 많고 정말 건물도 없고 뭐가 없다. 그래서 눈이 편안한 드라마다. 제가 개인적으로 촬영하면서도 이도 시간이 길어서 힘들었지만 가면 너무 좋았다. 집중할 수 있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원 역시 "저는 논을 굉장히 좋아하는 데 극 중 차영이 자전거 타고 가는 출근길이 논이었다. 저 역시 힐링되고 너무 좋았다. 부여에서 촬영하다가 시골 이모님 댁이 대천인데 아빠 고향이기도 해서 따로 숙소에서 안 자고 이모 댁에 가서 이모가 해주시는 밥 먹고 강아지랑도 놀고 사과도 따서 먹고 드라마 찍는 내내 제가 '삼시세끼'를 이모님 댁에서 잘 한 것 같아서 너무 힐링됐다. 시청자 여러분도 제가 느낀 것 만큼 같이 보시고 힐링하셨으면 좋겠다"고 동조했다.
그런가 하면 장승조는 "저는 바다가 나오는 게 좋았다. 첫 방송부터 바다가 등장하는데 인물들이 그 안에서 많이들 만난다"고 했다. 또한 "이강과 이준이 모닥불 앞에서 볶음김치 하나 두고 소주 마시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거들었다. 
'초콜릿'은 29일 밤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