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쇼' 김준수, 라이브+입담 기본...10년 만에 방송 '열정 폭발'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2.02 12: 01

가수 김준수가 10여 년 만에 출연한 라디오에서 입담과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2일 오전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 김준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DJ 박명수의 진행에 맞춰 '라디오쇼' 청취자들에게 근황을 밝혔다.
김준수와 박명수는 최근 MBC 새 파일럿 교양 '공유의 집'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공유의 집' 또한 김준수가 10여 년 만에 출연한 지상파 프로그램인 터. 김준수는 "방송 녹화 처음에 했던 것처럼 똑같이 설레고 긴장된다. 무엇보다 방송과 같이 라디오도 형과 첫 방송을 같이 하니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SNS] 김준수가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입담과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특히 김준수는 "제게 예능이란 '물거품 같은 꿈'이다"라고 답하며 울림을 자아냈다. 그는 "사실 예전에는 방송에 나오고 예능을 하고 라디오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일상생활 같았다. 물방울은 잡으면 터지지 않나. 지금 터지지 않고 제 손에 쥐고 있는 느낌이라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 잠깐의 소풍 같은 느낌 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매번 이런 방송과 라디오가 있다면 온전히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와 현재 예능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에 대해 "많이 리얼해졌다. 예능 트렌드를 보니까 풀어놓고 지켜보는 탐구 예능이 유행인 것 같다"며 놀랐다. 실제 그는 '공유의 집' 촬영에서 방송 최초로 자신의 집을 공개했던 터. 김준수는 "많이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다른 연예인 분들께서도 공개하는 게 자연스럽게 됐다 보니 저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신비주의가 전혀 아니다. 방송을 자연스럽게 못하면서 다른 사람이 보기엔 신비주의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전혀 아니다. 타의적으로 신비주의가 지켜졌다고 보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박명수는 "맞다. 신비주의라기엔 집에서 오징어, 노가리, 먹태를 너무 구워 먹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없던 시간 동안 김준수는 뮤지컬, 공연 등으로 팬들을 꾸준히 만나왔다. 이에 그는 "무대는 '인생'이다. 그래도 제 인생에서 돌이켜보면 무대에 서 있는 시간이 제일 많았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제 희로애락 만감이 교차한 곳도 무대다. 많이 배우기도 한다. 무대를 알아가는 것 자체가 인생을 배워간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뮤지컬은 할 때마다 떨린다. 정확히는 '내가 이걸 깔끔하게 잘해야겠다'는 들뜸이 있다. 그래도 뮤지컬은 다른 분들과 같이 해서 떨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가사를 통째로 기억하지 못해 간신히 무대를 마쳤던 실수를 고백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부산에서 '디셈버'라는 뮤지컬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비염이 있었는데 너무 울다가 콧물이 나와서 콧물 풍선을 불어버렸다. 제대로 터졌다. 앞에 튀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관객 분들 웃지 않고 몰입하고 계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분들이 웃었으면 저도 힘들었을 것 같다. 순간 놀래서 관객 분들 봤는데 '파이팅' 하는 느낌으로 가만히 계시더라"라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끝으로 그는 "10여 년 만에 방송, 그리웠다. 그런데 반대로 보면 감사함을 느낀다. 예전엔 방송, 라디오가 힘들었다. 너무 스케줄이 많아서 힘든 시간 속에서 이런 것들을 하는 게 지칠 때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지금은 그 하나하나가 감사했다는 걸 알게 됐다. 그걸 느끼는 제 자신이 이런 게 없었으면 몰랐을 것"이라며 뮤지컬 '드라큘라'의 한 넘버를 라이브로 소화해 청취자들을 전율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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