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싫어" 다저스 거부한 렌던, 트라웃도 몹시 흥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2.15 13: 07

“할리우드 생활은 나와 맞지 않을 것 같았다”. 
LA 다저스의 관심을 받았던 ‘FA 타자 최대어’ 앤서니 렌던(29)의 선택은 LA 에인절스였다. 다저스 파란색 유니폼이 아니라 에인절스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렌던이 15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렌던은 다저스에 가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렌던은 “다저스에서 뛰기 싫어서가 아니다. 다저스는 승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훌륭한 조직”이라고 말하면서도 “다저스 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할리우드 생활은 나와 우리 가족에게 맞지 않을 것 같았다. 캘리포니아 하면 사람들은 할리우드부터 떠올린다. 화려한 생활, 수많은 불빛과 파파라치가 생각난다. 하지만 이곳 아래 지역(애너하임)은 완전히 반대라고 사람들이 말해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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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은 대도시 LA를 연고로 하는 빅마켓 구단으로 최고 인기를 자랑한다.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해야 할 팀이고,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도 매우 뜨겁다. 반면 에인절스는 LA 근교이지만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가 덜한 오렌지카운티 북부에 위치한 애너하임이 연고지다. 렌던은 워싱턴 시절부터 화려하게 조명받는 것보다 조용히 야구에 집중하는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아내와 딸이 동석한 가운데 입단식을 가진 렌던은 “에인절스가 나를 필요로 했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 부부가 팀의 일원이 되어주길 바랐다. 그런 존중이 나와 가족에게 매우 의미가 컸다. 에인절스는 우리 가족이 뿌리를 내리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결심 배경을 밝혔다. 
누구보다 반긴 사람이 에인절스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이자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그는 렌던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에인절스 입단을 크게 환영했다. 렌던은 “문자에 있는 감탄사를 보니 트라웃은 정말 흥분한 것 같았다”며 “나와 트라웃 모두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시즌에 대한 기대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2011년 데뷔 후 9년간 가을야구 단 한 번에 그친 트라웃으로선 올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렌던의 합류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은 “렌던처럼 임팩트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건 매일 있는 일이 아니다. 렌던은 특급 타자로 스트라이크 존을 유지하며 컨택을 하고, 구장 모든 곳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수비도 정평이 나있다. 우리 내야와 타선을 바꿀 수 있는 순간”이라며 렌던 영입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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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던은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에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FA 계약을 한 야수로는 2019년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13년 3억3000만 달러),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10년 3억 달러), 200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당시 뉴욕 양키스, 10년 2억7500만 달러), 2001년 로드리게스(당시 텍사스, 10년 2억5200만 달러)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5번째 고액으로 대박 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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