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젯' 김남길 "대상 배우의 품격? 흥행 부담감 없다"[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1.30 12: 08

 배우 김남길(41)이 “저는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라고 말했다.
김남길은 30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대상의 품격을 안은 배우로서 흥행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에 “제가 마음 먹은 대로 되는 게 아니다 보니까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남길은 “기본적으로 제 마음가짐은, 비속어를 사용하자면, ‘쪽팔리지 않게 작품을 하자’는 것이다. 어디에 가서든 ‘나 이런 작품했어~’라는 얘기를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살자는 거다”라고 자신의 생각과 작품에 임하는 가치관을 전했다.

CJ엔터테인먼트

김남길은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열혈사제’를 통해 2019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김남길은 “솔직히 얘기하면 저는 대상을 받을 때 큰 감흥이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욕심의 결이 다르긴 하지만 예전엔 지금보다 욕심이 많았다. (후보에 오를 것 같았는데 안 됐을 때)‘저는 왜 노미네이트가 안 됐냐?’고 물으니 관객수가 부족하다고 하더라. 하지만 관객수가 많았을 땐 ‘상업영화가 아니라서’라는 말을 듣고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싶었다(웃음). 나중엔 줘도 안 받아야지, 싶었다. 하하.” 
CJ엔터테인먼트
‘열혈사제’의 인기 비결에 대해 그는 “대상을 받아서 좋았던 건 동료들 덕분이다. 그 사람들에게 공을 돌릴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래서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상을 받았을 때와 다른 감정을 느꼈다. 지금보다 덜 유명했고 더 어려웠을 때였다. 흔히 말해서 작품이 잘 돼서 받은 느낌? 피부로 체감하는 감정이 달랐다. 그때는 결과에 굉장히 흔들렸었던 거 같다. 10년 전이긴 하지만. 이제는 제게 작품이 들어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상 수상은)제가 나름의 연기적 철학을 갖고 살다가 잘 된 것뿐이다. 큰 차이는 없었던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김남길은 “사회적 이슈, 정치적 문제와 맞물리면 운이 좋게 (작품이) 이슈가 돼서 확장성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지 못 하면 대중에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엔 어떤 게 정답인지 모르겠다”라며 “작품을 다 만들고 나서 추후에 확장성이 생기면 좋은 거고. 안 되면 아쉬운 거다. 직업적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당연한 건데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가끔은)대중 앞에, 카메라 앞에 설 때 두렵거나 숨고 싶을 때가 있다”는 생각을 털어놨다.
김남길은 ‘열혈사제’의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 영화사 월광・퍼펙트스톰필름)을 마쳤다. 오는 2월 5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새집에서 딸(허율 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 상원(하정우 분)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퇴마사(김남길 분)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김남길은 “처음 상업영화를 찍는 감독님인데 깔끔하게 잘 찍은 거 같다”며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없는데 그 안에서도 만족감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 불편한 게 많지 않아서 되게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작품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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