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쌀롱' 태사자 김형준, 직접 밝힌 공백기 18년 #6억소년 #쿠팡맨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2.18 06: 52

'6억 소년', '쿠팡맨'. 태사자 김형준이 '언니네 쌀롱'에서 태사자 활동 공백기 18년 동안의 역사를 풀어냈다.  
17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언니네 쌀롱'에서는 태사자 김형준이 게스트로 출연해 메이크오버에 도전했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태사자 멤버 박준석까지 함께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시즌3(이하 슈가맨3)'를 통해 태사자 멤버들이 다시 뭉치기 전까지. 소위 '쿠팡맨'으로 불리며 택배 업무를 했던 김형준이다. 그는 '언니네 쌀롱' 멤버들을 보며 "저는 아직도 신기하다. 제가 텔레비전에서 봤던 분들"이라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언니네 쌀롱'에서 태사자 김형준, 박준석이 출연했다.

이어 김형준은 "1년 정도 택배 일을 했는데 그 일 할 때가 방송 할 때보다 편하다. '슈가맨3’하고도 4~5일 만에 하러 나갔는데 나가는 순간 머리속에 있던 고민들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계속 뛰어다녔다. 너무 좋았다. 그 이후로도 조금씩 일주일에 한번씩은 하려고 한다"며 일상과 태사자 활동을 병행하고 있음을 밝혔다. 
[사진=MBC 방송화면] '언니네 쌀롱'에 태사자 김형준, 박준석이 출연했다.
그 원동력은 팬들에 대한 애착과 의리였다. 김형준은 "활동할 때 과분한 인기를 받았다. '드림콘서트'라는 게 있었다. 그 당시에 톱 가수들만 나오는 건데 거기서 저희가 오프닝 무대를 했다. 그때가 가장 인기를 실감한 순간"이라며 웃었다. 또한 그는 박준석과 인기를 비교하는 질문에 "당연히 제가 많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초반엔 제가 조금 많았다. 뮤직비디오를 찍어도 늘 제가 주인공이었다"며 "그 때는 괜찮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특히 김형준은 "1997년 10월 20일에 팬들과 약속했다. 10년 후 같은 날, 같은 시간, 숙소 앞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래서 저는 정말 그날 갔다. 그런데 저 혼자 있었다. 30분 정도 기다리다가 돌아갔다. 시간을 얘기하지 않은 게 잘못인 것 같다. 마침 평일이라 저녁이면 괜찮을 줄 알고 저녁 시간대에 갔는데 팬들이 없었다"며 팬들에 대한 그리움이 컸음을 고백했다. 
그는 '슈가맨3'에서 고백한 택배 업무 이전에 괴로웠던 시간들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그는 "부끄럽지만 한 3년 전까지 부모님이 용돈을 주셨다. 나이 40에. 택배일 하면서부터 좋아하셨다. 그 전까진 용돈 받고 마땅한 일도 안하고 집에만 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답답하셨겠나 그런데 제가 택배일 하면서 정신적으로도 밝아지고 심지어 방송도 다시 시작하니까 엄마가 엄청 좋아하신다"라며 웃었다. 
그렇다고 힘든 시간만 있던 것은 아니다. 김형준은 "제가 인터넷 쇼핑몰 1세대다. 2006년도에 여자 옷 쇼핑몰을 한 적이 있다. '6억 소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만큼 괜찮았다"며 "나중에 10년 정도 후에 50대에 중년 남성 쇼핑몰도 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같은 의지 덕분일까. 김형준은 이날 한혜연이 골라준 젠더리스 룩과 차홍의 손길로 탄생한 실버 브라운 헤어 스타일, 이사배의 도움으로 탄생한 스모키 화장까지 찰떡같이 소화했다. 
끝으로 그는 "저희가 18년 쉬었는데 18년 동안 팬카페는 유지됐다"며 "그 분들을 위해 콘서트를 하는 게 목표다"라고 태사자 완전체로 돌아올 콘서트를 암시해 기대감을 높였다. 비주얼부터 각오까지 신인 아이돌처럼 돌아온 김형준과 태사자들 향해 '언니네 쌀롱' 멤버들의 응원이 쇄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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