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유명래퍼 릴 우지 버트, 국내 아티스트 그림 표절 의혹 "직접 시켰다"(인터뷰)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20.03.16 14: 11

미국 유명 래퍼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가 국내 아티스트의 일러스트 그림을 무단도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릴 우지 버트 측의 디자이너 역시 인정해버린 것.
태태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한국 아티스트는 최근 자신의 SNS에 "릴 우지 버트의 최근 앨범 아트워크와 6년 전 내 그림...이걸 봐버렸으니 오늘 밤은 잠 못 잘 거 같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태태가 그린 작품은 지난 2014년에 공개된 것으로, 온라인상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다. 해당 일러스트는 태태가 '심쿵'을 표현한 것으로 교복을 입은 소녀의 심장을 뚫는 듯한 분홍색 하트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지난 1일 발표된 릴 우지 버트의 'That Way' 아트워크도 해당 그림과 유사하다. 색깔만 다른 주황색 하트가 릴 우지 버트의 심장을 뚫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힙합 커뮤니티 및 팬들에게 빠르게 퍼졌고, 결국 태태 측은 릴 우지 버트의 아트워크 디자이너에게 "표절을 했냐"고 인스타그램 DM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디자이너는 “릴 우지 버트가 요청한 것이다"라며 "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릴 우지 버트가 직접 내게 이 그림에서 자기 얼굴의 타투를 빼고, 슈트를 입고 오렌지 머리를 한 사람으로 바꿔달라고 했다. 난 단지 릴 우지 버트가 해달라고 해서 해줬다"라고 밝혔다. 태태의 그림을 표절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후 해당 디자이너는 릴 우지 버트의 아트워크에 태태의 아이디를 해시태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태태는 16일 OSEN에 "내가 릴 우지 버트의 앨범아트를 디자인한 작업자와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그도 릴 우지 버트가 시켜서 작업한 것이라 했다. 그도 지금 릴 우지 버트와 연락이 닿질 않아 직접적으로 연락은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래서 지금은 동생과 함께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변호사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태태는 "생각보다 빠른시간에 이슈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일이 어떻게 마무리 되느냐에 따라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창작자들의 권리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고 어떤 의미론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현재 릴 우지 버트 측에서는 아무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릴 우지 버트는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유명래퍼다. 그는 파격적인 스타일링, 록을 연상케 하는 힙합음악, 독특한 보이스, 중독성 넘치는 댄스로 두터운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릴 우지 버트는 대표곡 'XO TOUR Llif3'로 빌보드 등 각종 차트, 높은 유튜브 조회수 등을 휩쓸었다. 세계적인 평론매체 피치포크 선정 올해의 힙합 싱글 1위에도 올랐으며, 릴 우지 버트는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 후보에도 지목됐다. 그의 데뷔 앨범은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뿐만 아니라 릴 우지 버트는 자신의 SNS에 한글로 종종 게시물을 올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국내 아티스트의 일러스트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국내 팬들의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태 SNS, 릴 우지 버트 'That Way' 아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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