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 이다윗 "안보현, 실제로 너무 착해 '반전'일 정도" [인터뷰①]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3.23 11: 51

배우 이다윗이 '이태원 클라쓰'에서 안보현과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흰 우유' 장면까지 동고동락하며 우정도 고통도 대단했다. 
이다윗은 23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서 OSEN과 만나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종영한 '이태원 클라쓰'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요식업계 거대 기업 장가에 맞서는 이태원 '단밤' 청년들의 반란을 그린 과정을 담는다. 이다윗은 극중 장가 후계자 장근원(안보현 분)에게 고교 시절 괴롭힘을 당한 뒤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 분)와 친구가 되며 장가에 복수하는 이호진 역을 맡았다. 

[사진=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다윗이 '이태원 클라쓰'에서 열연했다. 사진은 소속사가 공개한 인터뷰 프로필 컷.

극 초반 이호진은 고등학교 시절 박새로이가 장근원에게 맞서는 계기가 된 인물이다. 장근원이 학교에서 이호진을 괴롭혔고, 장가의 지배 아래 있던 학교 특성사 교사들도 장근원을 막지 못했다. 이 가운데 박새로이가 나서서 장근원을 응징해줬다. 자연스레 이호진이 장근원에게 괴롭힘 당하는 장면도 등장했던 터다. 특히 장근원이 이호진의 머리채를 잡고 그의 머리에 흰 우유를 뿌리는 장면이 큰 충격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다윗이 '이태원 클라쓰'에서 열연하며 안보현과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이다윗은 "안보현 형에 대해서는 운동한다는 얘기도 들었고 약간 긴장했다. 처음 만났을 때 사무실에서 제가 감독님하고 얘기하고 있었고 보현이 형이 와서 처음으로 인사하고 마주쳤는데 키도 크고 , 보현 형이 인상이 날카로운 게 있다. 내가 이 형한테 맞아야 하는데 약간 긴장했다. 너무 착하다. 되게 약간 사람 따뜻하게 챙기는 게 있다. 안 어울리는 반전 느낌일 정도로, 첫인상과도 반전일 정도로 되게 착하다. 나중에는 제가 너무 좋아했다"며 안보현과의 첫인상을 밝혔다. 
실제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안보현과 나눈 문자를 공개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흰 우유' 장면이 방송을 탄 뒤 이다윗이 당시 안보현에게 잡혔던 머리채가 아팠다고 문자를 보내자, 안보현이 진심을 담아 다시 한번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같은 답변을 보내온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에 고통은 있었다. 이다윗은 촬영 당시 상황에 대해 "사실 그런 장면을 촬영할 때는 긴장하고 집중하고 감정이 올라온 상태니까 다쳐도 잘 모른다. 맞거나 넘어지거나 해도 그때는 모르고 끝나야 긴장 풀리면서 멍들고 아파오는 게 있다. 그날도 현장에서 보현이 형이 '나는 이런 거 세게 안 한다. 실제로 운동했던 사람이니까 힘 조절을 할 줄 알아서 안 아프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너무 아프더라"라고 재치 있게 설명했다.  
[사진=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다윗.
그는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너무 아프더라"라고 너스레를 떤 뒤 "촬영장에선 다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형도 캐릭터가 캐릭터고, 첫 대면이 중요한 장면이라 집중한 거다. 그런데 집중하고 있으니까 말은 못하겠더라"라며 다시 한번 웃었다. 이어 "나중에 연출부 형님, 누님들이 편집실에서 보다가 '얼마나 아팠으면 두피가 빨개진 게 보인다'고 해줬다"며 "그때 머리카락이 엄청 뽑혔다. 바닥에 흰 우유가 흥건했는데 우유 위에, 제 머리카락이 우수수 뽑힌 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다윗은 "그 장면을 지난해 10월에 촬영했다. 촬영 전날 하루 종일 리허설을 하기도 했다. 낮에 한번 하고 전체적으로 쭉 하는 리허설을 통해 동선까지 한번 맞췄다. 그렇지만 찍어야 하는 각도가 있어서 여러 번 찍었는데, 우유 200ml 한팩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각도까지 따져서 5팩은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우유를 쏟고 형한테 맞고 이런 건 문제가 안 되는데 머리 잡히는 게 아픈 거랑, 우유가 굳어서 더 아픈 것, 무엇보다 냄새가 너무 오래 갔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촬영 끝나자마자 바로 씻고, 집에 가자마자 또 씻었는데 우유 냄새가 너무 극심했다"며 당시 기억에 웃음을 터트렸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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