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 안보현 "동갑 박서준과 연기 호흡, 나이스 그 자체" [인터뷰②]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3.24 08: 01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안보현이 '이태원 클라쓰'를 함께한 배우들과 호흡을 언급했다.
안보현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옥에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보현은 입체적인 인물 장근원을 설득력 있게 그리기 위해, 대본을 받은 직후부터 오랜 기간 고민에 들어갔다. 생각 끝에 안보현이 택한 방법은 간단하고도 어려웠다. 마음속에 '장근원'이라는 인물을 만들어내고, 그에게 자아를 의탁하기로 한 것. 안보현은 그 결과물에 대한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이태원 클라쓰'를 7개월 동안 찍었는데, 여태 한 작품 중에서 제일 길어요. 그전에도 대본을 받고 고민을 했으니까 8~9개월 정도 되겠네요. 어떻게 하면 제가 장근원에게 녹아 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그냥 안보현을 장근원이라 생각하기로 했어요. 장근원이라는 인물을 만들어버리자 싶었죠. 박새로이도 박서준이 아닌 박새로이로 봤어요. 그러니까 감정이입이 잘 되더라고요. 저도 처음 '장근원'이라는 사람을 만나고 표현한 건데,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이와 같은 안보현의 노력은 그의 연기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배우들을 만나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유재명, 박서준, 김다미, 권나라까지, 안보현은 그 누구와 얽히더라도 최고의 합을 자랑하며 매회 레전드 신을 생성했다. 
먼저 안보현은 아버지 장대희로 만난 유재명에 대해 "선배님과 신을 많이 했다. 원래 제가 팬이었는데 선배님의 아들 역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선배님께 자문도 많이 구했고, 선배님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연기 측면에서 보고 배우는 게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을 묻는 말에 "'지금 너무 좋다. 자신감 있게 막 해도 되겠다'고 해주셨는데 그 말이 큰 힘이 됐다. 배우들 중 제일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답했다.
장근원의 악행은 박새로이의 소신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마다 부딪히고 대립한 안보현과 박서준의 연기 케미는 어땠을지 궁금하다. 
"(박서준은) 저와 동갑인데 커리어도 높고 필모그래피도 좋잖아요. 그런데 같이 붙는 신이 임팩트가 세서 이렇게 해도 될까 저렇게 해도 될까 함께 고민하다 보니, 점점 편해져서 나눌 수 있는 게 더 많아졌죠. 연기 호흡도 정말 나이스했어요."
장근원과 조이서 역시 만만찮은 악연이다. 조이서는 박새로이를 위해 장근원의 자백을 받아낸 것도 모자라, 자신을 겁박하는 그에게 뜨거운 커피를 뿌렸다. 안보현은 당시 김다미와의 커피 신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다미와 정말 고민을 많이 한 신이었어요. 저는 뜨거운 걸 맞아본 적도 없고, 여자 뺨을 쳐본 적도 없는데 난감했죠. 그 신에서 쓰레기 같지만 바보 같은 부분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또 다미가 살아야 '사이다'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았어요. 보시는 분들이 '악을 무찌르는 정의'라는 느낌을 받으시길 바랐죠. 같이 공을 들인 만큼 호흡이 잘 나온 것 같아요. 커피는 미지근했지만, 한 네 번 맞았어요. 하하."
장근원이 흑화한 배경을 얘기하자면, 오수아도 빼놓을 수 없다. 오수아를 자신의 차 조수석에 앉히는 게 일생의 소원이었던 장근원에게 박새로이는 단순한 상대가 아닌 연적이었다. 이러한 장근원의 절절한 짝사랑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에 한몫했다. 안보현은 그 공을 오수아 역을 연기했던 권나라에게 돌렸다.
"(오수아에 대한 짝사랑은) 대본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던 지점이에요. 웹툰과 내용이 달라서 오마주할 게 없었거든요. 이런 감정을 밑도 끝도 없이 밀고 나가도 될까 고민했던 것들이 잘 녹아든 것 같아요. 제가 '쓰레기'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수아와 호흡을 맞췄던 부분에서 '낭만'이 붙어서 '낭만 쓰레기'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 같아요. 권나라와 케미가 잘 맞았으니까 '낭만'이라는 단어가 붙지 않았나 싶어요."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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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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