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 안보현 "흑발 변신+3kg 감량, 상상 이상 반응에 감사" [인터뷰③]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3.24 08: 49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안보현이 '이태원 클라쓰'에서 꾀한 스타일링 변화에 대한 후일담을 밝혔다.
안보현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옥에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근원은 '이태원 클라쓰'에서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특히 금발, 올백머리, 흑발 등 장근원의 다양한 헤어스타일은 그의 각성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스타일링에 대해 감독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없어요. 편안하게 해주셨죠. 제가 좀 밀어붙인 부분이 있는데, 최대한 웹툰 원작과 싱크로율을 맞추려고 했어요. 만화를 찢고 나왔다는 말을 듣고 싶었죠. 원작에서는 올백머리와 노란 머리를 하는데, 두 가지 헤어스타일로 7개월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는 노란 머리로 확실하게 각인을 시키고, 닭 모가지를 비틀고 나서 각성했을 때는 올백머리를 했죠. 올백머리도 사실 멋있게 세팅할 수도 있는데 싱크로율도 높여야 했고 조금 더 악해 보이기 위해서 과감하게 멋을 내려놨죠. 시청자분들이 이입하기 쉽게 노력한 부분이 있었어요."
출소를 기점으로 또 한 번 변화한 장근원의 스타일은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섹시한 매력을 배가하는 흑발에 청순함을 극대화하는 앞머리, 그리고 베일 듯 날렵한 턱선. 모두 안보현이 의도한 것이었다. 
"악동에서 빌런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머리도 흑발로 바꾸고, 3kg을 감량했어요. 누가 봐도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죠. 끝판왕 같은 모습에 반응이 좋더라고요. 하하. 확실히 생각지 못한 그 이상의 반응이 나와서 감사했어요."
박새로이가 '선'이라면, 장근원은 철저히 '악'이었다. 그럼에도 장근원은 박새로이 못지않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안보현의 얼굴이 꼭 사연 있을 것만 같은 장근원을 만들어내는 데에 큰 힘을 실은 덕분이다. '얼굴이 개연성'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셈이다.
"제가 제 얼굴을 봤을 때 장단점이 있는 얼굴이라 생각했는데, 그동안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어요. 얼굴 왼쪽, 오른쪽이 달라서 선악이 구분되는 케이스인데, 악한 얼굴이 굳이 연기할 때 필요할까 했었어요. 그런데 악역을 맡으면서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는 포인트가 됐어요. 만들기 나름이다 싶었고, 천만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죠."
안보현의 노력은 통했다. 장근원은 자타공인 안보현의 인생 캐릭터가 됐다. 안보현은 전작 '그녀의 사생활' 속 순정남을 완전히 지워내며,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에게 장근원이 첫 악역이라는 점이 놀라울 정도다. 주변 반응도 궁금하다.  
"원작이 워낙 명작이다 보니 안 본 친구들이 없어요. 처음에는 '네가 할 수 있겠어?'라는 반응이 있었어요. 연기력을 떠나서 상상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가족들도 친구들도 방송을 보고 난 뒤에 장근원한테 안보현이 안 느껴질 정도로 몰입했더라고요. 시청자 입장에서 200% 만족하면서 커뮤니티나 SNS의 댓글을 보내주기도 했어요. 장근원이 짠해서 눈물을 흘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래서 배우를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정말 행복했어요."
이처럼 안보현은 주변의 우려와 달리 첫 악역 도전을 훌륭히 끝마쳤고,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그가 '이태원 클라쓰'를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꼽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최애'라고 생각해요. 계속 조금씩 올라가면서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를 하다 보니 그때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이입하는 편이에요. 장근원이 첫 악역이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 팔은 안으로 굽나 봐요. 하하. 대작을 맡았다는 것 자체도 너무 큰 의미인데, 그중 하고 싶었던 캐릭터를 했잖아요. '이태원 클라쓰'는 정말 제 '최애' 작품이에요."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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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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