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무실점’ 최원태 “아직 부족하다, 개막전 선발 욕심 없어” [고척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4.25 21: 51

“개막전 선발투수 욕심 없다. 항상 선발투수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23)가 첫 연습경기에서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최원태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은 최원태의 활약에 힘입어 8-2로 승리했다. 키움의 연습경기 첫 승리다.

1회초 키움 선발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최원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투구도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감독님은 좋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커맨드도 흔들렸고, 체인지업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좋은 경기 결과에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최원태는 스프링캠프부터 투구폼 교정에 집중했다. 그 결과 구속을 높이면서도 부상 위험을 낮췄다.
손혁 감독은 “최원태가 두 가지가 좋아졌다. 먼저 오른쪽 어깩 나오는 투구폼을 수정하면서 팔 스윙이 짧고 빨라졌다. 덕분에 구속도 오르고 디셉션도 생겼다. 두 번째로 뒷다리가 끌리면서 던지는 부분이 80% 정도 고쳐졌다. 이 부분만 완벽해진다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최원태의 변화를 설명했다.
최원태는 “부상 없이 풀시즌을 소화하고 싶어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시즌부터 시도하긴 했는데 올 시즌에 더 확신을 가지고 준비했다. 내가 지금 맞는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변화를 주니까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키움은 외국인투수 브리검과 요키시가 모두 자가격리를 하면서 시즌 준비가 늦어졌다. 아직까지 청백전은 물론 연습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두 투수는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3이닝씩 던질 예정이다. 
손혁 감독은 “브리검의 몸상태는 좋다. 구속도 시속 145km가 나온다. 기본적으로 개막전에는 1선발이 등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최원태도 페이스가 좋다. 아직 개막전 선발투수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원태는 “개막전 선발투수에는 욕심이 없다. 나가도 좋고, 안나가도 괜찮다. 개막전 선발 등판보다 나가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선발투수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개막전 선발보다는 내 것을 더 다듬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에는 안좋은 소식이 있었다. 최원태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힘든 일을 겪은 최원태는 흔들리지 않고 이날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최원태는 “할아버지께서 몸이 안좋으셔서 야구장에 한 번도 못오셨다. 그게 너무 마음에 걸린다. 할아버지께서 내 경기는 모두 챙겨보셨다. 노인정에서는 다른 분들에게 피자를 사주시며 함께 경기를 보셨다고 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할머니께도 더 잘해드려야겠다”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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