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x최병길 부부, 2천만원 커피머신..이게 '가장 보통의 가족' 맞나요?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4.26 07: 47

제목은 ‘가장 보통의 가족’이었으나 서유리-최병길 부부는 보통과 달랐다. 
25일 첫 방송된 JTBC ‘가장 보통의 가족’에서 결혼 8개월 차 서유리-최병길 신혼부부가 나왔다. 이들은 지인의 소개로 지난해 4월 처음 만나 4개월 연애 후 그해 8월 초고속 결혼식을 올렸다. 서유리는 성우 겸 방송인, 최병길은 ‘에덴의 동쪽’, ‘미씽나인’ 등을 연출한 드라마 PD다. 
이들은 신혼집부터 남달랐다. 사방이 유리로 돼 있는 통유리 집이었는데  방과 방 사이 벽과 조명까지 유리로 돼 있을 정도로 특별했다. 무엇보다 2천만 원짜리 커피 머신과 현관 앞에 가득 쌓인 택배 상자가 눈길을 끌었다. 이는 모두 남편의 것이었다. 

리프팅 레이저 시술을 받아서 회복용 복면을 쓰고 있다는 최병길은 “장인정신으로 예술성이 극대화 된 걸 좋아한다. 리스펙트할 겸 고가의 인테리어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유리는 “남편이 결혼을 했는데도 싱글처럼 소비하고 개인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경제개념은 완전 달랐다. 최병길은 아침 식사 재료비로 무려 39만 원을 긁었는데 이는 서유리의 카드였다. 그가 산 건 캐비어,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 푸아그라, 까망베르, 하몽, 트러플 등 고가의 식재료였다. 남편은 신나게 요리했지만 아내는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며 김치찌개를 찾았다. 
둘을 본 오은영 박사는 “‘이렇게 좋은 걸 넌 모르네? 내가 계몽을 해줄게, 내가 알려줄 거야’ 이래서 트러블이 생긴다. ‘그게 왜 불편해? 이게 얼마나 좋은 건데?’ 이런 식으로 강요하니까 문제가 있다. 이건 스승과 제자의 관계지 아내와 남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서유리는 “남편의 가심비 소비 같은 걸 연애 땐 좋게 봤는데 결혼하니까 어쩔 수 없다. 우린 공동경제니까”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반면 최병길은 “예술 분야를 좋아했으니까 아름다운 걸 향유하고 누리는 게 인생의 낙이다. 그런 걸 사고 모으는 걸 눈치 보진 않는다”고 쿨하게 말했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서유리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남편을 다시 침대로 불러 계속 붙어 있길 원했다. 반면 최병길은 혼자 커피를 내려 마시고 업무를 보고, 부업인 가수 작업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서유리는 심심하다며 남편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남편의 뱃살이 제일 좋다며 좁은 소파 뒤에 누워 껌딱지처럼 붙어 있었다. 
반면 최병길은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약속이 있다고 나갔다. 서유리는 주말에 왜 나가냐고 서운해했지만 최병길은 “빠염”이라고 해맑게 인사하며 돌아섰다. 서유리는 남편이 외출한 뒤에도 멍하니 현관 앞에 서 있었고 혼자 있는 시간 내내 손톱을 물어뜯는 등 불안증세를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서유리의 내면의 불안이 아주 많이 보인다. 눈에 직접 보이고 피부에 느껴졌을 때에만 안심이 되는 것 같다. 마치 성인 분리 불안처럼 보인다. 불안의 원인을 직면해야 한다. 너무 소중해서 하는 마음의 몰두는 집착이다. 집착의 선을 넘어가면 상대가 힘들어질 수 있다. 각자의 공간에서 소모된 에너지를 채우시길”이라고 조언했다”고 조언했다. 
서유리는 “저는 항상 불안했다. 어렸을 때부터 안정이 없었다. 부모님은 바쁘시고 저 혼자 있었는데 결혼하면서 저만의 안정을 찾았다. 왜 내가 안정되는 걸까 싶더라. 나는 행복해선 안 되는 사람 같고. 그래서 남편한테 습관적으로 나랑 왜 결혼했냐고 묻게 된다. 좋아서 결혼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불안이 내려간다”며 눈물을 보였다. 
서유리의 진심어린 눈물에 시청자들도 울컥했다. 다만 2천만 원짜리 커피머신을 사고 아침 식사로 39만 원을 쓰는 이들의 가정은 제목과 달리 보통은 아니었다. 시청자들이 가장 의아한 부분. 서유리-최병길 부부가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들고 안방을 찾을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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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장 보통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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