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가' 서유리♥최병길, 높은 불안에 공황발작·폭식→아유미 母 최초 공개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5.02 21: 08

'가장 보통의 가족' 서유리 최병길 부부와 아유미 모녀의 속내가 시청자들을 울렸다. 
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가장 보통의 가족'에는 방송인 아유미, 서유리 최병길 부부가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최병길은 자신을 붙잡는 서유리를 뒤로 하고 작업실로 향했다. 서유리는 최병길이 침대에 눕자마자 전화를 걸었다. 최병길은 귀찮은 듯 "오랜만에 내 침대에 누워 있으니까 편하다"며 "놀다 갈게. 기다리지 마"라고 말했다.

최병길은 작업실에 가득한 피규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또 서유리에게 전화가 왔다. 최병길은 "나도 좀 쉬자. 자고 가도 돼?"라고 물었고, 서유리는 "뭐래. 제정신이야? 아파트 명의 바꾸고 싶냐?"며 화냈다.
홀로 남은 서유리는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사람은 원래 안전하고 안정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인간의 삶은 안 불안할 수 없다. 특히 해결되지 않은 것들을 건드리면 증폭이 된다. 그럴 때 불안을 다루는 방법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본인의 몸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촉각, 구강 감각을 동시에 사용해서 마음을 진정한다. 서유리 씨는 너무 너무 불안한 거다. 염려되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작업실에 최병길의 절친, 배우 이승형이 찾아왔다. 이승형은 최병길에게 "결혼하고 나서 나 지금 몇 번째 보는 줄 아냐. 한 세 번째 본 거다. 옛날에는 일주일에 세 번 봤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혼주의가 왜 결혼했냐"고 물었다. 그러자 최병길은 "미쳤지. 아주 그냥 진짜"고 말했다.
최병길은 불안해하는 서유리 때문에 지인들과 만남을 갖는 것 자체도 눈치를 봐야 했다. 뿐만 아니라 술을 싫어하는 서유리는 결혼 전 사둔 최병길의 술을 두고도 "도대체 얼마나 사 모은 거냐"고 잔소리를 했다. 
최병길은 서유리와 저녁 식사를 먹으면서 "원래 독립적인 모습이 좋았다. 왜 이렇게 찾아대"라고 투덜댔다. 이에 서유리는 "내가 오빠를 소, 닭 보듯이 보면 좋겠냐. 내가 그렇게 귀찮냐"며 서운해했다. 
서유리와 최병길의 대화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상대에 대해 물어봐준다. 서유리 씨는 언제나 본인 얘기를 하고 본인의 요구를 한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며 "제가 보니까 서유리씨가 그러는 건 스스로 너무 불안해서 그렇다. 불안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이 너무 뜨겁다. 본인이 굉장히 불안하다는 걸 알아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최병길은 서유리에게 "혼자 살던 것에 원래 내가 익숙해져 있으니까 같이 있으니까 좋기도 한데 어떨 때는 '왜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이 없지' 싶을 때도 있다. 그러니까 자기야말로 마음 편하게 먹고 너무 열심히 살지 말고 나한테 집착도 좀 그만하고. 집착하니까 공황발작 오잖아"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서유리는 "나 되게 많이 좋아졌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내 삶이 평탄하진 않았다. 결혼을 하고 나한테 처음 오는 온전한 삶"이라며 울먹였다. 이어 "계속 불안정하다가 너무 안정적인 것이 갑자기 들어오니까 나도 적응이 안 되는 거다. 나도 행복하고 안정적일 수 없는 사람인데 난 불안정하고 좌절되고 그래야 되는 사람인데 이게 맞는 건가, 그런 생각이 계속 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유리는 "그래서 내가 계속 묻잖아. '오빠 나랑 왜 결혼했어?'라고. '좋으니까 결혼했지'라는 바보 같이 그 말 한 마디에 내가 안심하는 거 아냐. 아무말도 아닌데 그 말 매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숨을 가쁘게 쉬기 시작했다.
서유리는 자신이 공황발작을 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지켜보며 다소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서유리는 "5년 전쯤에 어떤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제가 너무 미숙했다. 악플을 보다가 갑자기 심장이 쪼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정신 차려 보니 제가 쓰러져 있었다. 병원 가서 진단 받고 계속 다니고 있는데 많이 좋아진 거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불안해졌는데 이 불안이 신체 증상으로 표현되는 거다.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게 아니다. 이유가 어찌됐든 본인으로부터 시작된 거다. 배우자가 불안하게 만든 게 아니다. 그래서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불안은 치료든 성숙이든 과정을 통해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서유리는 "이 녹화를 도망치지 않고 영상을 마주한 것부터 한 발짝 나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서유리는 겨우 진정하고 잠이 들었다. 하지만 최병길은 새벽에도 깨어 있었다. 그리고 컵라면과 남은 피자 등을 쉴 새 없이 먹었다. 이에 최병길은 "먹는 걸로 밤에 풀게 되더라. 옛날에는 그러지 않았다. 결혼하고 많이 먹게 됐다"고 말했다. 심리전문가 배지석은 "내 스스로 조절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심리테스트 결과를 밝히며, 솔루션을 제안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남편을 너무 옆에 붙여놓고 있어서, 생산적 활동을 잘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못 하게 될까봐 생기는 불안이 있다. 최병길 씨는 할 일을 하는 대신 서유리 씨한테 얘기를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유미 모녀의 22년 만의 동거 생활도 공개됐다. 아유미는 일상을 공개하기에 앞서 "어머니는 한국분이다. 20살 때 일본에서 재일교포 2세인 아빠를 만났다. 돗토리현에서 고깃집을 하고 계신다. 저는 15살 때 한국으로 왔다. 그때 이후로 엄마랑 같이 살아본 적이 없다"고 얘기했다.
아유미의 어머니 박명숙 씨도 등장했다. 박명숙 씨는 "딸의 이사를 도와주기 위해 왔다. 긴 시간을 같이 지내는 건 15년 만이다"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22년 만이라고 정정하자, 빨리 지나간 시간에 화들짝 놀라 웃음을 자아냈다.
아유미와 어머니는 사사건건 부딪혔다. 아유미는 오랜 자취 생활로 절약에 최적화된 삶을 살고 있었고, 어머니는 이를 상당히 답답해했다. 또 어머니는 세면기에서 양치를 하지 않는 아유미에게 "더럽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계속 두 분이 이야기는 하고 있다. 말의 양은 많지만 대화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유미는 어머니를 위해 직접 만든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아유미는 야끼소바에 넣기 위한 맥주를 마시며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아유미는 술을 극도로 싫어하는 어머니 때문에 야끼소바를 만들면서도 눈치를 봤다.
결국 아유미는 어머니와 함께 밥을 먹다가 "엄마는 말이 너무 세"라고 토로했다. 이에 어머니는 "나도 부드럽게 노력하려고 한 건데"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아유미는 "나한테 상처 준 말이 많다"고 말하며 식사를 중단했다.
VCR을 보던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가 약간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모습이 많다. 아유미 씨는 정서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직설적이고 딱 꼬집어서 말하고 상처를 준다고 느낀다. 어머니는 '할 말을 해주는데 왜 이러지?'라고 생각하실 거다. 서로 이해를 하셔야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아유미는 사촌동생과 함께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속깊은 대화를 했다. 어머니는 아유미를 너무 어리게 본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앞으로 부드럽게 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어머니의 개인 인터뷰가 공개됐다. 어머니는 "제가 3살 때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 얼마나 부모의 손이 그리웠을까. 그때는 제가 그걸 몰랐다. 제가 너무 아까운 시간을 뺏겼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못 봐주니까 아유미가 동생을 꼭 챙기고 그랬다. 어렸을 때 얘기하면 눈물밖에 안 나온다"고 얘기했다. 
이를 보던 아유미는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 사랑하는데 조금 다른 방법으로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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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장 보통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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