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으로 퍼펙트게임 날렸던 갈라라가, 10년 만에 “기록 인정받고 싶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5.14 09: 02

역사적인 오심으로 퍼펙트게임을 날렸던 아르만도 갈라라가(38)가 10년 만에 기록을 인정받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갈라라가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이던 2010년 6월 2일(현지시간) 9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그런데 이날 갈라라가는 더 엄청난 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었다. 바로 퍼펙트게임이다.
당시 갈라라가는 팀이 3-0으로 앞선 9회초 2사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갈라라가는 제이슨 도널드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퍼펙트게임을 눈앞에 뒀다. 1루수 미겔 카브레라가 공을 잡아 갈라라가에게 송구했고,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갈라라가는 공을 잡아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사진] 아르만도 갈라라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데 1루심 짐 조이스는 세이프를 선언했다. 디트로이트는 항의했지만 판정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고 이 타구는 안타로 기록됐다. 당시 비디오판독은 홈런 타구의 페어/파울 여부를 판단할 때만 사용할 수 있었다.
갈라라가는 트레버 크로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흔들리지 않고 완봉승을 따냈지만 오심으로 인해 역사에 이름을 남길 기회를 날렸다. 조이스 심판의 이 오심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오심으로 기록됐다.
갈라라가와 조이스 심판은 이후 화해를 했고, 조이스 심판도 자신의 오심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2012년 함께 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후 갈라라가는 자신의 기록을 인정받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를 더 잘 끝내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해야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가 어떻게 해야 나에게 퍼펙트게임을 줄 수 있을까. 왜나햐면 그 경기는 완벽했다.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조이스 심판 역시 갈라라가의 퍼펙트게임 기록을 지지했다. 경기 후 “내가 실수했다. 제대로 된 판정이 아니었다. 역사에 남을 판정이다. 그리고 내가 완전히 망쳤다”며 자책했던 조이스 심판은 “나는 갈라라가를 지지한다. 왜냐하면 그는 정말로 퍼펙트게임을 해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당시 경기는 갈라라가의 처음이자 마지막 완봉승으로 남았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무이한 ’28타자’ 퍼펙트게임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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