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맨이 된 이흥련이 신고식부터 거창하게 해냈다.
29일 밤 두산에서 SK로 트레이드된 포수 이흥련은 30일 팀에 합류하자마자, 한화전에 곧장 선발 출장했다.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맹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0-3으로 뒤진 5회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물꼬를 텄다. 삼성 시절인 2016년 10월 6일 광주 KIA전 이후 1332일 만에 기록한 홈런이었다. 5회 이흥련의 홈런을 시발점으로 SK는 4-3으로 역전했고, 9-3으로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첫 번째로 수비쪽에서 잘해줬으면 한다.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어 리드를 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첫 날 이흥련은 수비는 물론 화끈한 공격력까지 자랑했다. 경기 후 그는 "3안타를 치고 나니 팀 동료들이 공격형 포수냐 라고 놀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흥련은 이날 곧바로 선발 출장하면서 경기 전에 바빴다. 투수와 사인 공부 및 볼 배합 미팅도 하고, 선수단 인사는 물론 프로필 사진 촬영 등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살아오면서 가장 정신없이 바쁜 하루였던 것 같다"며 "너무 정신없어서 오늘은 사인 실수 없이 잘 막고 잡고 던지는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 기본만 잘하자고 했는데 잘 해준 투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 및 3안타에 대해 "기분이 좋은데, 내일 경기도 준비해야 해서...내가 방망이를 잘 치는 타자가 아니라, 수비 안정감과 투수 리드에 치중하겠다"며 "오늘 너무 임팩트를 보여줘서 내일 걱정된다. 수비 실수 없이 잘 막고 도루도 잘 잡고 싶다. 방망이는 가끔 운 좋으면 "라고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