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성 父' 강광회 심판 NC 경기 배정, 새로운 기준 필요하다 [오!쎈 이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6.02 10: 02

올 시즌 강진성(NC)이 야구인 2세 돌풍에 가세했다. 강광회 KBO 심판위원의 아들로 잘 알려진 강진성은 경기고를 졸업한 뒤 2012년 NC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유망주에 머물렀으나 올해 들어 NC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1일 현재 타율 4할7푼4리(57타수 27안타) 5홈런 19타점 11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NC의 고공 행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강진성은 1군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으나, 모창민의 부상으로 출장 기회가 늘었다.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주전 선수로 신분 상승했다. 
이동욱 감독은 "강진성은 조커가 아닌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다. 조커를 뛰어넘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강광회 심판위원의 아들 강진성'이 아닌 '강진성의 아버지 강광회 심판위원'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진] OSEN DB

그런데 강광회 심판위원이 아들 강진성이 뛰는 NC 경기에 배정된다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광회 심판위원은 올 시즌 개막 후 5차례 NC 경기에 배정됐고, 이 가운데 주심으로 나선 적도 있었다. 
강광회 심판위원은 지난해까지 2187경기에 출장하는 등 KBO 심판위원회의 대표적인 베테랑이다. 연말 각종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심판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강광회 심판위원이 공과 사의 구분이 엄격하더라도 NC 경기 심판으로 나서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 애매한 판정이 나온다면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고, NC와 상대하는 팀으로부터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투수 출신 A 해설위원은 "강광회 심판이 아무리 공정하게 본다고 하더라도 강광회 심판위원이 속한 조가 NC 경기에 배정될 경우 뒷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면서 "강진성의 소속 구단인 NC도 강광회 심판 심판조 편성이 부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직업선택 자유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빚어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 특별한 문제가 빚어진 일도 없었다. 반대로 아들을 의식해 필요 이상으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역차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KBO 차원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막고 공정성 확대를 위해서라도 이와 관련해 적절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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