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대종상 작품상 포함 5관왕..이병헌⋅정유미 男女주연상[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6.03 21: 02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56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5관왕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이정은과 제작사 곽신애 대표가 감사의 소감을 전했다. 
'기생충'은 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씨어터홀에서 진행된 제56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이로써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 시나리오상, 음악상, 여우조연상 5관왕을 기록했다. 
작품상을 수상하며 무대에 오른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는 "2018년 즈음에 현장에서 열심히 이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이 즈음에 극장에서 관객들을 뵙고 있었다. 그때 현장에서 이 영화를 같이 만들었던 분들, 극장을 꽉 채웠던 관객들이 너무 그리운 것 같다. 예전에 대종상에 참석했을 때 꽉 채워진 관객들이 있었는데 안 계신 게 크게 마음이 아픈 것 같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해서 다시 스크린을 마주하고 즐겁게 마주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받은데 이어 지난 10일(한국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을 수상했다.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기생충’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이 기자회견에 착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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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일 먼저 시상한 남녀신인상은 각각 정해인과 전여빈에게 돌아갔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신인 남우상을 수상한 정해인은 “이 상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잘하라고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겠다. ‘유열의 음악앨범’이라는 정말 소중한, 내 청춘의 한 페이지를 함께 해준 감독님, 김고은 배우, 많은 현장에 계신 스태프 분들과 배우 덕분이다. 그리고 유열 선배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 상의 의미에 대해서 앞으로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연기하면서 가슴 속에 깊이 새기겠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나의 든든한 휴식처이자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 회사 식구들, 팬 여러분 존중하고 사랑한다. ‘유열의 음악앨범’ 봐주신 관객 여러분들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신인 여우상은 영화 ‘죄많은 소녀’의 전여빈이 수상했다. 전여빈은 “너무 떨린다”라면서, “’죄많은 소녀’가 노미네이트로는 대종상이 마지막일 거다. 올라와 있는 후보 영상 보니까 그 당시 동료, 스태프 분들과 뜨겁고 치열하게 연기했던 시절이 떠올라서 마음이 울컥하게 됐다. 멋진 영화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캐스팅해주신 감독님 감사하다. 이 영화 내내 내가 받았던 마음이 많았다. 배우 생활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마음 흐려지지 않도록, 변하더라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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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감독상은 ‘벌새’ 김보라 감독이 수상했다. 김보라 감독은 “이렇게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오늘은 스태프들과 배우들과 많이 같이 와서 한 분 한 분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면서 배우와 스태프들의 이름을 한 명씨 거론했다. 이어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과 작은 영화를 응원해주셨던 관객 여러분, 배급사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남녀주연상은 이병헌과 정유미가 받았다. 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도영 감독이 대리 수상을 하며, “정유미 배우가 지금 촬영 중이라서 지금 이 자리에 오지 못했다. 정말 이 소식을 들으면 너무나 기뻐할 것 같다. 감독으로서도 이 상이 너무나 기쁘고 영광스럽다. 정유미 배우님 다시 한 번 김지영의 얼굴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상 잘 전달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영화 ‘백두산’으로 이병헌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병헌은 “너무 감사하다. 영화 ‘백두산’은 재난 장르의 영화인데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그 어떤 재난보다 더 영화 같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실 시상식장이 그렇게 낯설지 않은 편인데, 오늘은 유난히 낯설고 어색하고 그렇다. 많은 분들이 극장이란 곳에 가서 편안하게 영화를 본 지 한 참 된 것 같다.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게 어려워졌는지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예전처럼 관객 분들과 웃고 울고 감동받을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병헌은 “영화 ‘백두산’에서 함께 호흡을 했던 하정우 씨, 그리고 감독님, 함껭 했던 모든 배우와 스태프, 관객 들과 이 영광을 같이 하고 싶다. 여러분 건강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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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수상도 이어졌다. 한진원 작가와 봉준호 감독이 먼저 시나리오상을 받았다. 한지원 작가는 “먼저 이런 기회를 주신 봉준호 감독님께 감사와 사랑의 말씀을 전한다. 나에게 늘 영감이 되어주시는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친구들, 응원해주시는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한다. 이 뜻 깊은 상은 앞으로도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드는데 보태도록 하겠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녀조연상은 진선규와 이정은이 수상했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진선규는 영화 촬영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극한직업’ 제작사 측에서 대리 수상했다. 진선규는 제작사를 통해 “이렇게 큰 상을 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극한직업’을 오랫동안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이병헌 감독님, 참여하신 모든 스태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밤낮없이 고생하는 의료진에게도 감사드린다.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란다. 위로와 힘이 되고 어느 곳에서든 필요한 배우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은은 ‘기생충’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정은은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너무 감개무량하다. 다른 영상 매체도 마찬가지겠지만 긴 호흡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그동안 노력했던 ‘기생충’ 식구들이 많이 생각난다. 공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기생충’에 같이 공생할 수 있었던 영광 감사드린다. 이 상은 우리 앙상블이 좋았기 때문에 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팀들과 함께 나누겠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번 상은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가 대리 수상했다. 곽 대표는 “감독님께서 지난해 8개월 동안 전 세계를 돌면서 ‘기생충’ 홍보 활동을 하시고 일정을 마치면서 장기 휴가에 들어가셨다. 대외 활동을 안 하는 상황이라 오지 못했다. 감독님이 이 상을 받으면 ‘함께 해준 아티스트와 제작사에 감사드린다’고 하셨을 것 같다. 가장 먼저 뜨거운 지지와 사랑을 보내주신 대한민국 관객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잘 전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곽신애 대표는 봉준호 감독에게서 온 메시지라면서 "무척 영광이고 힘든 시기에도 계속되는 오랜 역사의 대종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기생충'은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시나리오상, 음악상, 여우조연상 5관왕에 오르게 됐다.  
영화 포스터
다음은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 기생충
▲감독상 : 봉준호(기생충)
▲시나리오상 : 한진원, 봉준호(기생충)
▲남우주연상 : 이병헌(백두산)
▲여우주연상 : 정유미(82년생 김지영)
▲남우조연상 : 진선규(극한직업)
▲여우조연상 : 이정은(기생충)
▲신인남자배우상 : 정해인(유열의 음악앨범)
▲신인여자배우상 : 전여빈(죄 많은 소녀)
▲신인감독상 : 김보라(벌새)
▲촬영상 : 김영호(봉오동 전투)
▲편집상 : 이강희(엑시트)
▲조명상 : 전영석(사바하)
▲음악상 : 정재일(기생충)
▲의상상 : 이진희(안시상)
▲미술상 : 서성경(사바하)
▲기술상 : 진종현(백두산)
▲기획상 : 김미혜, 모성진(극한직업)
▲공로상 : 신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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