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진주, 2주만에 방패 꺾고 새 가왕 등극 '눈물'..방패=최재림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6.07 19: 46

'복면가왕' 진주가 새로운 가왕에 등극했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2연승에 도전하는 가왕 '방패'의 모습이 공개됐다.
2라운드 첫 번째 대결에서는 S.E.S.vs진주가 맞붙었다.

유영석은 "S.E.S.는 뮤지컬 배우인지 가수인지 중요한 게 아니라, 두 장르의 장점을 모두 지니고 있는 실력자"라며 "'무인도'는 시대를 대표하는 1970년대 명곡이다. S.E.S.가 부른 '무인도'는 진하고 농익은 느낌이었고, 그런 맛을 낼 수 있다는 건 내공에서 나오는 원숙미가 있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김구라는 진주를 손승연이라고 예상했고, "'복면가왕'이 5년 정도 됐으니까 진주가 현명한 선택의 고음을 부를 때 복면 위에 진주가 닫혀있다가 슥 열리는 걸로 해서 만들면 어떨까 싶다"며 최첨단 시스템을 요구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내 옆에 있는 소찬휘 씨가 가왕 출신인데, 그런 분앞에서 대표곡을 부르는 건 대단한 선전포고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두 사람 중에서 3라운드 진출자는 19대2로 진주로 결정됐고, S.E.S.는 트로트 가수 조정민이었다.
조정민은 "구라 오빠가 맞혀주실 줄 알았다"고 했고, 김구라는 "전혀 몰랐다. 연습을 많히 했고, 음악성이 넓어졌다"고 칭찬했다.
조정민은 "오늘 여기서 트로트를 잘한다고 칭찬 받고 싶었다. 트로트 안에서도 여러 장르가 있는데 성인 가요 쪽을 하고 있다. 그런데 늘 퍼포먼스 쪽으로 노래를 해서 '네가 트로트를 잘해? 성인 가요를 잘해?'라는 이미지가 있더라. '복면가왕'에 나와서는 성인 가요를 잘한다는 인정을 받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성주는 "최종 목표가 심수봉이라고 들었다"고 물었고, 조정민은 "심수봉 선생님이 피아노를 치면서, 자신의 철학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트로트 가수가 돼야겠다' 결심했다. 이번 음악도 내가 쓰고 있는데, 싱어송라이터 트로트 가수도 생겨야 될 것 같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위로가 되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2라운드 두 번째 무대는 '짜증 지대로다vs매실'이 경쟁했다.
윤상은 "매실은 그 분이 맞다. 저 발음은 대한민국에 원앤온리다. '것이'가 '거씨'가 아닌 '거th'"라며 누군지 확신했다. 김구라도 "'무정부르스' 불렀다. 강승모 씨"라고 거들었다.
유영석은 짜증 지대로다에 대해 "저 분 100% 가수가 맞다. 왜 자꾸 의심을 하느냐"고 했고, 윤상 역시 "왜 자꾸 가수가 아니라고 하시는지 짜증난다"며 공감했다.
두 사람 중에서 3라운드 진출자는 19대2로 매실로 결정됐고, 짜증 지대로다는 MBC 간판 기상 캐스터 김가영이었다.
김가영은 "출근길 날씨를 책임지고 있는 기상캐스터 김가영"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김성주는 "이 분이 최근에 굉장히 화제가 됐다. 일기 예보를 하다가 지코의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동영상 조회수가 무려 900만 뷰를 기록했다.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신봉선을 비롯한 연예인 판정단은 "저 두분이 우리한테 가수라고 화를 냈다", "유영석 선배님은 가끔 화를 내는데, 윤상 선배님과 두 분이 합쳐서 짜증을 내는 경우는 없었다. 누가 봐도 아이돌이구나 생각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상은 "꿈을 키워본 적도 없느냐?"고 물었고, 김가영은 "아기 때 조권 님처럼 꿈을 안고 오디션을 봤었다. 조권 씨가 옆에서 연습할 때 신들린 사람처럼 춤을 추더라. 이정현의 '와'를 췄는데, '저 친구는 피해야겠구나' 싶었다. TV에서 보면서 팬으로 보고 있었는데, 오늘 가면 안에서 반가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기상 캐스터로서 고충이 있을 텐데 시청자 분들에게 하고 싶을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가영은 "요즘에는 날씨가 좋아도 '날이 너무 좋으니 나들이 하기 좋다'고 하기 어렵다. 안 좋은 상황이 빨리 지나가서 사랑하는 분들과 나들이 하기 참 좋은 날씨라고 빨리 전해드리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3라운드에서는 '진주vs매실'이 마지막으로 경쟁을 펼쳤다.
매실의 노래를 들으면서 울컥한 이윤석은 "내가 생각한 그분이 맞다면 용기내서 나와주신 것만으로도 감동인데,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이 묵직한 감동을 많이 줬다. 진주도 셀린 디온으로 시작해서 휘트니 휴스턴으로 끝났다. 두 분이 오늘 노래로 줄 수 있는 모든 감동을 다 줬다"며 극찬했다.
유영석은 "특히 매실은 이 목소리로 이 무대에서 노래를 해서 황홀했다. 특유의 절절함이 있다. 마음을 활짝 열고 노래를 감상했다. 오늘 가왕 방패가 방을 빼겠다"고 예상했다.
터줏대감 김구라는 "'복면가왕'이 나아갈 방향을 본 것 같다. 우리 판정단이 예상하는 분들이 있는데, 두 분의 나이 차이를 검색하니까 40살 정도다. 40년의 나이 차이를 넘어 두 분이 음악으로 대결하는 게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승부가 복면가왕이 사랑받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두 사람 중에서 진주가 14대7로 가왕 후보에 진출했다. 매실은 1985년 '바람 바람 바람'으로 데뷔해 큰 인기를 모은 가수 김범룡이었다.
김범룡은 "최선을 다했는데 이렇게 떨어졌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밝게 웃었다.
김성주는 "권인하의 조언이 결정적인 출연 계기였다고 들었다"며 물었고, 김범룡은 "할만하다고 하더라. 좋은 경험했고 감사하다"고 답했다.
김구라는 "1980년대가 조용필의 시대였는데, 그 인기에 버금가는 사람이 3명 있었는데 이용, 김수철, 김범룡이었다. 이미숙 씨와 영화도 찍었다. '카페와 여인' 너무 좋아한다"며 팬심을 내비쳤다.. 
김성주는 히트곡 '바람 바람 바람'을 요청했고, 김범룡을 흔쾌히 불렀다. 이어 "앞으로 좋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면서 남는 노래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왕 방패는 트로트 곡인 나훈아의 '갈무리'를 선택해 열창했다. 소찬휘는 "처음 들어보는 스타일의 갈무리였는데 정말 돋보였다", 소향은 "아직까지도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29대 가왕전 투표 결과, 진주가 15대6으로 방패를 꺾고 2주 만에 새로운 가왕 자리에 올라섰다.
진주는 "감사하다.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축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가왕 자리에 있게 돼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내 목소리를 예쁘게 들어주셔서 그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복면을 벗은 가왕 방패는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었다. 그는 "내가 다른 곡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보다는 많은 시도를 해서 퍼포머로는 후회는 없다"며 "가요를 안 부른지 오래돼서 노래가 너무 안되더라. 출연 취소를 해야하나 고민했다. 그러다 갑자기 나한테 화가 났다. 주된 활동이 노래인데 노래 때문에 힘들어하나 싶었다. 그러다 스스로에 대한 화가 날 앞으로 나아가게 해줬다"고 털어놨다.
박칼린의 제자인 최재림은 "선생님은 옆에서 얘가 드디어 좌절을 맛보는 구나 하시더라. 재밌게 즐겁게 보셨고, 난 마음 고생을 했다"며 웃었다.
/ hsjssu@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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