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웃 동영상 공부했죠" 김호령, 호수비에 공격 패치도 장착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08 15: 02

"이제 제 폼에 맞는 것을 찾은 것 같아요."
올 시즌 김호령(28・KIA)은 늦은 출발을 했다. 작년 9월 경찰 야구단에서 제대한 그는 허리 통증으로 스프링캠프 참가가 불발됐고, 지난 2일에나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수 있었다.
2015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전체 102순위)로 입단한 김호령은 타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를 받아왔다. KIA가 김호령의 복귀를 기다린 것도 중견수로 팀 외야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기를 바람이었다.

5회초 1사에서 KIA 김호령이 내야안타를 날리고 있다. /jpnews@osen.co.kr

김호령의 복귀는 타격에서 조명을 받았다. 복귀전인 2일 롯데전에서는 첫 타석부터 홈런을 쳤고, 이후 매경기 꾸준하게 안타를 때려냈다. 복귀 후 6경기에서 김호령이 기록한 성적은 3할7푼5리 2홈런. 윌리엄스 감독은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호령은 복귀 첫 타석 홈런에 대해 "생각도 못했다"라며 "동료들이 '군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더라"라고 웃었다.
동료들이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김호령에게 경찰 야구단은 확실한 터닝포인트였다. 김호령은 경찰 야구단 복무 당시 "나만의 타격을 정립하고 싶다"'고 목표를 내걸은 바 있다.
김호령은 "군대에서 무슨 일은 없었다. 다만 웨이트를 많이 해서 힘이 좋아졌고, 스윙 궤도를 예전에는 찍어쳤다면, 이제는 올려 치는 방식으로 바꿨다. 예전에는 내 폼이 없는 느낌으로 쳤는데, 군대에서 연습하다보니 이제 나에게 맞는 폼을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야구단에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메이저리그 영상도 많이 봤다. 특히 마이크 트라웃을 좋아해서 많이 찾아봤다. 예전 같으면 못 쳤을 공인데 이젠 쳐서 많이 놀랐다. 예전보다 폼이 좋아졌다"라며 "타격은 솔직히 자신없었는데, 지금처럼 자신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격 첨병' 역할을 하는 리드오프로 나서는 만큼 책임감도 보였다. 그는 "투수의 공을 많이 보고 출루를 많이 하는건데 나는 공 보는 능력이 떨어져 치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 많이 쳐서 출루하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강점인 수비 또한 안정적인 만큼 김호령은 투수들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김호령은 "투수 쪽에서 나를 많이 좋아해주더라"라며 "잘 왔다고 칭찬도 많이 해줬다. 그러다보니 나도 더 잘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호령은 "다쳐서 재활하고 있을 때 선수들 하는 거 보고 빨리 가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지금 와서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잘 돼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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