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타점왕' 샌즈, 일본 2군서 첫 안타…1루 변신 성공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6.25 05: 20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간 제리 샌즈(33)가 2군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한신 타이거즈 소속인 샌즈는 24일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2군 웨스턴리그 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앞 타구로 첫 안타를 터뜨렸다. 
지난 23일 2군 첫 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한 샌즈는 8회 1루 수비로 옮기며 멀티 포지션에 나섰다. 이날은 1루수로 첫 선발출장했고,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사진] 제리 샌즈 /한신 타이거즈 공식 SNS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샌즈는 3회 1사 만루에서 땅볼 타구를 잡은 뒤 빠르게 홈으로 송구해 3루 주자를 잡아냈다. 곧장 1루 커버에 들어가 포수 송구를 받으며 3-2-3 병살타를 완성, 벤치의 박수를 받았다. 3차례 수비 기회를 실수 없이 막았다. 
샌즈는 “한국과 미국에서도 1루를 했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히라타 가쓰오 한신 2군 감독은 “볼 처리도 능숙하고, 1루 수비에 아무 걱정이 없다”면서도 “수비보다는 타격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샌즈도 “방망이로 결과를 내야 어필이 된다. 타격으로 확실한 결과를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신은 주전 1루수로 시작한 저스틴 보어가 개막 후 18타석 연속 무안타 끝에 24일 야루크트 스왈로스전 마지막 타석에서 뒤늦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시즌 타율 5푼3리. 지난 1983년 랜디 바스가 기록했던 15타석 연속 무안타를 넘어 한신 구단 역대 최악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보어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1루까지 겸업을 나선 샌즈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개막 5경기에서 1승4패에 그치며 센트럴리그 꼴찌로 떨어진 한신은 총 9득점, 경기당 1.8점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2년차 외국인 3루수 제프리 마르테가 17타수 6안타 타율 3할5푼3리 1홈런 2타점으로 그나마 분전하고 있다. 샌즈로선 보어의 자리를 노려야 할 상황이다. 
샌즈는 지난 2018년 8월 넥센(현 키움)의 대체 선수로 들어오며 아시아 야구와 첫 인연을 맺었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지난해 KBO리그 타점 1위(113점)에 오르며 타율 3할5리 28홈런으로 활약한 샌즈는 1년 총액 110만 달러에 한신과 계약하며 일본에 진출했다. 그러나 연습경기에서 23타수 4안타 타율 1할7푼4리 1홈런 12삼진으로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며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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