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만든 결승점' KT 황재균, 쐐기 홈런+4출루 맹활약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6.27 20: 26

KT 황재균이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 공수주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구슬땀을 흘렸다. 마지막 타석에서 쐐기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타격 침묵을 깼다. 
황재균은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9회 쐐기 투런 홈런 포함 1타수 1안타 2타점 3득점 3볼넷 1도루로 활약하며 KT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황재균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2할6푼1리 OPS .674로 타격감이 안 좋았다. 직전 10경기 타율 1할5푼으로 부진이 깊어졌지만 3루에서 마땅한 대체 선수가 없는 팀 사정상 황재균이 빠질 수 없었다. 

9회초 1사 1루에서 KT 황재균이 우월 투런포를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jpnews@osen.co.kr

타격이 안 맞자 황재균은 눈과 발로 활로를 찾았다. 2회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에게 볼넷을 골라낸 뒤 2루 도루에 성공한 황재균은 허도환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4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 출루한 황재균은 김민혁 타석 때 무려 5번이나 2루를 향해 스타트를 끊었다. 김민혁이 연이어 파울을 치는 바람에 다시 1루로 귀루하며 진땀을 뺐다. 
하지만 김민혁의 땅볼 때 2루에 진루한 황재균은 이어진 허도환 타석에서 과감하게 3루 도루를 시도했다. 허도환이 낮은 공을 퍼올려 좌전 안타를 치면서 황재균은 홈까지 단숨에 파고들었다. 3-2 역전을 만든 결승 득점. 발로 만든 결승점이었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덕아웃에 들어온 황재균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수건으로 땀을 닦아줬다. 
숨 고를 틈도 없이 이어진 4회 수비에서 최재훈 3유간 안타성 타구에 몸을 날려 송구까지 마무리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6회에는 무사 1,2루에서 희생번트로 찬스를 연결했고, 7회에는 이날 경기 3번째 볼넷을 골라내며 안타 없이도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이강철 KT 감독도 "황재균이 공수주에서 헌신적인 팀플레이로 승리에 공헌했다"고 칭찬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는 기다렸던 대포까지 터졌다. 5-2로 리드한 9회 1사 1루에서 한화 이현호의 초구 바깥쪽 높게 들어온 144km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긴 것이다. 비거리 110m, 시즌 3호 홈런. 지난 3일 수원 두산전 이후 24일, 14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타격 침묵을 깬 팀 플레이와 홈런으로 반등을 예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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