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샘 오취리 비판' 의정부고 측 "인종차별 의도無..유튜브 패러디일 뿐"(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8.06 17: 00

"인종차별의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유튜브를 패러디한 것이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흑인 장례 문화를 패러디한 한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보고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가운데, 해당 학교 측에서는 “인종 차별의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의정부고등학교 측은 지난 3일 SNS 페이지에 2020년 졸업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학교는 매년 재미있는 콘셉트의 패러디 졸업사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운동가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등 다양한 패러디 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흑인의 장례식 문화를 패러디한 일부 사진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인 샘 오취리가 해당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며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고 표현했기 때문.
이에 대해서 의정부고 관계자는 6일 오후 OSEN에 “학생들이 촬영한 ‘관짝소년단’은 유튜브 영상을 패러디 한 것이다. 인종차별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밝혔다. 패러디에 참여한 학생들이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영상을 패러디했을 뿐이라는 것.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진 것에 대해서 당혹스러워하는 입장이었다.
샘 오취리는 해당 사진에 대해서 “참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퍼요. 웃기지 않습니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돼요?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어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요”라고 지적했다. 
샘 오취리가 게재한 글로 파장이 커지면서 의정부고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해당 사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해당 학교가 매년 다양한 패러디 졸업사진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은 감사하지만, 악의적인 의도가 없었던 만큼 지나친 확대 해석은 자제해 주길 당부했다.
샘 오취리가 지적한 ‘관짝소년단’ 사진에 대해서 실제로 누리꾼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그의 지적에 공감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악의 없이 유행을 패러디한 것 일뿐 이라며 하나의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문제라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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