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 "언론의 최채흥-구창모 경쟁 구도 형성이 악영향"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8.19 05: 44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언론의 최채흥(삼성)-구창모(NC) 좌완 영건 경쟁 구도 형성이 역효과를 불러왔다고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귀국 후 자체 평가전, 타 팀간 연습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된 최채흥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 8일 KIA전 이후 3연승을 질주하는 등 5월 한 달간 3승 1패(평균 자책점 3.21)를 거뒀다. 
지난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은 구창모는 올 시즌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5월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평균 자책점 0.51)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토종 좌완 선발에 목마른 KBO리그는 20대 좌완 선발의 등장을 반겼다. 시즌 초반 구창모와 최채흥의 경쟁 구도는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rumi@osen.co.kr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이로 인해 최채흥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여겼다. 허삼영 감독은 18일 대구 KT전을 앞두고 "시즌 초반 최채흥과 구창모가 좋은 투구를 선보이자 언론이 좌완 대결 구도 형성을 부추겼다. 선수도 그 정도가 아닌데 착각한 게 많았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부분을 꾸준히 해나가야 하는데, 주변에서 부추겨 상대 선수를 쫓아가려고 하다 보니 역효과가 났다"고 지적했다. 
또 "최채흥은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의 직구로 완급 조절하고,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영리한 투구를 하는 투수다. 힘으로 윽박질러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아니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걸 해야 하는데 누구와 비교해서 하다 보니 특징을 잃어버리게 됐다"고 말했다. 140km 후반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포크볼로 타자를 압도하며 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스타일인 구창모와 최채흥의 다른 점을 언급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전에도 "언론에서 원태인에 대해 '우완 에이스'라고 칭하는 게 관리자로서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다. 선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기사를 보면서 착각 속에 살게 되지 않을까 걱정될 때도 있다"며 "냉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하기 위해 절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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