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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6' 김완준, 원조 진성 꺾고 최종 우승..2회 연속 대이변 '오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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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히든싱어6' 김완준이 원조가수 진성을 제치고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21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히든싱어6'에서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은 트로트계의 BTS 진성이 원조가수로 출연했다.

진성은 40년 무명 생활을 견디면서 고속도로의 황제라 불리며, 트롯 메들리 4대 천왕에 등극했다. 이후 '태클을 걸지마', '안동역에서', '보릿고개' 등으로 노래방 대통령 타이틀을 획득해 늦깎이 트롯 황제가 됐다. 

국민 MC 유재석의 부캐, 유산슬을 만들어 '유산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진성은 "공교롭게 이름을 짓긴 지었는데 그때 어떻게 탄생시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전현무는 "나도 이름을 하나 지어달라"고 부탁했고, 진성은 "아까 노래를 듣고 바로 인지했다. 트롯 뽕, 반드시 필, 털 모 '뽕필모'라고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승할 자신이 있냐? 지난주에 원조 가수가 탈락했다"는 말에 진성은 "우승을 목표로 연습을 하긴했는데 그때 그때 변화된 목소리가 있어서 겁난다. 장담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미스터트롯' 출신 정동원은 '진성 박사'로 불릴 만큼 모르는게 없다고. "진성 선생님 노래를 많이 부르고, 오디션에도 나왔다. 눈 감고도 맞힐 수 있다"며 "진성 선생님이 떠시는 것 같아서 '가지마'를 색소폰 연주로 해보겠다. 오늘 마지막 라운드까지 꼭 살아남으시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진성은 "긴 무명 생활이 암울했다. 40년 가까이 하니까 '포기도 해볼까? 작은 사업을 해서 먹고 사는데 초점을 맞출까?' 생각했다. 돈은 나한테 큰 의미가 없었다. 노래를 오래하는데 히트곡을 못 내서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1라운드 미션곡은 '가지마'로, 진성은 "직접 작사로 참여한 곡인데 몸이 아팠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내 곁을 지키면서 쾌유를 빌었던 아내가 있다"며 "한 여인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아보리라는 내용이 가사에 담겨 있다. 내가 '안동역에서'가 떠서 활동할 때 2016년에 림프종 혈액암과 심장판막증이 함께 왔다. 인생을 포기할까 고민도 했는데 다행히 옆에서 지켜준 아내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내가 진성 씨의 팬이 맞냐?"는 질문에 "맞다. 결혼을 굉장히 늦게 49세에 했다. 내 얼굴이 누군지도 모르고 목소리가 좋아서 내 메들리 테이프를 5년 동안 듣고 다녔다고 하더라. 그러다 내가 단골로 자주 다니던 추어탕집 사장님과 지금의 아내가 친구였고, 미팅을 하자며 만남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통장에 현금이 없었는데, 아내가 '그런 건 염려하지 마세요. 제가 먹고 살 건 제가 갖고 갈게요' 그러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최양락은 "결국 돈 보고 결혼했다는 얘기 아니냐?"고 물었고, 진성은 "돈 보고 결혼한 것은 아니고, 어린 시절부터 남의 집 셋방살이를 오래해서 '당신 벌어서 당신 먹고, 내건 내가 먹고 하자'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알고 보니까 아내가 양평 쪽에 작은 별장도 하나 있더라. 그때 생각하면 괜히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1라운드가 끝난 뒤, '가장 진성 같지 않은 사람'에게 투표했다.

최양락, 팽현숙 부부는 "제작진이 축제처럼 즐겨달라더니 너무 고통스럽다. 다 진성 씨가 부른 것 같다", 문세윤은 "4, 5, 6번은 한 사람 아니냐?", 송은이는 "최초로 세쌍둥이가 들어 있을수 있다"며 어려워했다. 전현무는 "지금 장내가 술렁이고 있다"고 했다.

정동원은 "난 쉬웠고 제일 아니었던 사람은 1번이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누군지 알겠더라. 4번과 5번이 헷갈렸다. 그런데 4번이 공연할 때 힘을 뺐다가 넣었다가 강약조절 하는 게 자연스럽게 나온다"며 진짜 진성이라고 했다.

1라운드에서는 57표를 받은 1번이 탈락했고, 진성은 4번에 있었다. 

2라운드 미션곡은 '보릿고개'로, 진성은 "가사를 써놓은지 20년이 됐다. 3살 때부터 혼자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고아가 돼 양친이 집을 나갔다. 친척집을 전전하면서 11살 때까지 8년 동안 혼자 살았다. 남의 집을 전전하면서 감자와 고구마를 먹고 8년의 세월을 지탱해왔다. 그 시절이 가장 슬픔이자 아픔이고 추억이었다. 어린 시절의 절절함과 현실을 '보릿고개'에 담아서 적어놨다"고 말했다.

'진성 박사' 정동원은 '미스터트롯'에서 '보릿고개'를 불러 올하트를 받았고, 심사위원 진성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진성은 "그때 나한테는 충격이었다. 저 어린 친구가 곡의 해석력과 분위기를 완벽하게 살렸다. 내가 아팠던 그 시절로 돌아가 추억 여행을 떠났다. 그때부터 동원 군을 마음으로 품게 됐다"고 했다.

2라운드가 끝난 뒤 다시 혼란에 휩싸였고, 정동원도 고민에 빠져 쉽게 고르지 못했다. 

김희재는 "동원이가 진성 선생님을 맞힐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 라운드는 모르겠다고 했다"며 걱정했고, 정동원은 "일단 4번을 눌렀다. 1라운드 때 4번에 있어서 또 4번을 눌렀다. 사실 다 똑같았다"며 페이스를 잃은 모습을 보였다.

2라운드에서는 2번이 탈락했고, 진성은 살아남았다.

3라운드 미션곡은 '태클을 걸지마'로, 진성은 "아버지 산소에서 직접 만든 곡이다. 무명일 때 아버지 산소에서 막걸리 한잔 올리고 넋두리 하면서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태클을 거는 사람이 있으면 아비가 막아줄테니 마음껏 날개를 펴봐라' 하는 것 같더라. 5분 만에 가사와 멜로디가 동시에 만들어졌다. 그걸 잊어버릴까 봐 노트를 사서 바로 적었다. 그때부터 진성이라는 두 글자를 조금씩 알아봐주셨다"고 했다.

이어 "음악 공부를 7살 때부터 했는데, 창을 잠깐 했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해서 초등학교를 못 다니고 4학년 2학기 때 편입해서 2년 동안 다닌 게 전부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못갔다. '태클을 걸지마' 가사를 쓰면서 스스로 대견하더라. 나의 헤드에서도 어떻게 이런 우수작이 나올까 싶었다. 부모님이 안 계신 외롭고 쓸쓸한 어린 시절을 살아온 게 문학적 감성을 키워준 것 같다"고 했다.

3라운드에서는 이서율이 탈락했고, 진성이 1등을 차지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는 진성vs김완준vs이탁 세 사람이 '안동역에서'를 불렀다. 

진성은 "'안동역에서'는 작사가 김병걸 선생님의 곡이다. 12년 전에 '형이 용돈 줄테니까 불러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50만원을 받고 불렀다. 안동역을 배경으로 지고지순한 남녀의 사랑을 서정적으로 표현해 가슴으로 받아들였다. 타이틀곡이 아니라서 녹음을 마치고 집으로 왔는데 4년 뒤 방송국에 신청해도 들을 수가 없다고 '어떻게 하면 들을 수 있냐?'고 했다. 정경천 작곡가를 찾아가 전주 부분에 고향 생각이 나도록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렇게 발매된 지 3개월 만에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안동역에서'가 나왔다"며 히트곡 탄생 과정을 공개했다. 

3위는 21표의 이탁, 그리고 김완준이 3표 차이로 원조가수 진성을 이기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김완준은 "죄송해요 형님 믿기지 않는다. 무명 생활을 13년하고 있는데 꿈 같다. 늘 이런 꿈을 꿨다.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눈물을 흘렸고, 진성은 "내가 봐도 너무 잘했다. 축하의 박수 부탁드린다. 내가 주인공으로 출연해서 이런 인재가 탄생했다는 게 큰 행운이다. 무명의 서러움을 알아서 완준 씨의 감동과 희열이 얼마나 벅찬 지 알고 있다. 앞으로 지대한 관심이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히든싱어6'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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