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의아한 PL 중계권 파기 원인은..."홍콩과 화웨이 제재 대한 항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9.04 16: 28

중국 정부가 다시 정치적 문제 항의를 위해 스포츠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중국 'PPTV'가 지난 3월까지 1억 6000만 파운드(약 2528억 원)의 중계권료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PL 사무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사정을 고려해서 지급이 지연된 상황서도 PPTV의 소유주 쑤닝 클럽의 답변을 기다렸다.

그러나 9월이 되도록 PL 사무국은 쑤닝 클럽의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하자 중국과의 공식적인 중계권 계약 종료에 나섰다.
데일리 메일은 "중계권 계약이 취소되면서 PL은 무려 2년 동안 5억 6400만 파운드(약 8923억 원 )의 재정적 손해를 보게 됐다. 이미 쑤닝에서 일부 비용을 선납 받았으나 앞으로 손실은 더 커질 것"이라 우려했다.
이 매체는 "이번 분쟁 이전에 쑤닝 그룹은 PL 사무국과 중계권 연장 협상에 돌입했으나 무산됐다"면서 "PL 사무국은 중국 내 다른 중계권사를 찾을 것이나 힘들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갑작스러운 중계권 협상 중단에는 바로 영국과 중국의 갈등이 있었다. 영국 정부는 중국의 홍콩 인권 탄압에 여러 차례 우려를 표하곤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정부의 홍콩 인권 탄압이 거세지면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직접 홍콩 시민들에게 영국 시민권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영국 주재 런던 대사가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여기에 영국 정부가 중국 정부의 어용 기업으로 불리는 화웨이 제제에 동참하며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데일리 메일은 "양 국 정부의 지속적인 갈등을 고려할 때 중국 내 PL 중계권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우려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올림픽을 제외하곤 국가의 모든 스포츠 이벤트 취소를 결정했다"면서 "갑작스러운 중계권 구매 중단에는 코로나 외에도 정치적 요소가 크게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양 국의 갈등이 커지면서 PL 내 중국 자본들은 계속 빠져 나가는 모양새다. 데일리 메일은 "중국 자본이 소유한 사우스햄튼은 클럽 매각이 예상된다. 중국 스폰서들도 계약 철회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공영 방송 CCTV는 중국 정부의 의사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앞서 메수트 외질이 중국 내 이슬람 교도들 탄압을 지적한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의 리그 경기가 방송하지 않기도 했다.
이 매체는 "홍콩 인권 문제와 화웨지 제재가 PL 중계에 악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다. CCTV는 이미 지난 10월 이후 NBA를 방송하지 않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