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과 닮았어"..'검객' 장혁x김현수, 맨손과 차원 다른 검술 액션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9.17 12: 46

'액션 연기의 대가' 장혁이 새로운 검술 액션으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17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검객'(감독 최재훈, 제공배급 오퍼스픽처스·더웨이브 E&M, 제작 오퍼스픽처스)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주연 배우 장혁, 김현수, 최재훈 감독 등이 참석했다.
'검객'은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장혁 분)이 사라진 딸 태옥(김현수 분)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되면서 시작되는 리얼 추격 액션이다. 

장혁은 맨손 액션과 검을 사용하는 액션의 차이점에 대해 "사실 액션은 배우가 직접 연기해서 좀 더 자연스러운데, 검을 사용하면 동선 체크가 필요하고, 검이 주는 날카로움이 있어서 캐릭터 눈빛이나 포즈가 일반 액션과 달랐다"며 "제목이 '검객'이라서 검을 통해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느낌도 표현해야 했다. 그래서 맨손으로 하는 액션과 다르더라. 검에 익숙하지 않으면 자연스러움이 없어진다"고 답했다.
특별히 신경 쓴 부분에 대해 "검을 다루는 액션은 무인이나 일반적인 장수, 전장에서 쓸 수 있는 식의 액션이 많았다. 그런데 태율의 캐릭터는 상황에 맞춰 변칙적으로 써야했고, 서 있는 상태보다는 앉아 있거나, 기마 자세 같은 느낌으로 빨리 상황을 파악했다. 온 몸을 검과 함께 했고, 자세가 낮고, 앞으로 지향하는 느낌으로 연기했다"며 주안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영화에는 총을 쏘는 청나라 군대와 태율이 1대100으로 결투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검객'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어떤 장면보다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최재훈 감독은 "우리 영화의 시그니처 장면이자, 무술감독과 장혁 배우가 가장 공들여서 오래 촬영했다. 시간적인 할애도 많이 했고, 특수 효과와 CG도 총동원됐다. 무엇보다 '원씬원컷'으로 가야 이 장면이 살 것 같았고, 장혁 배우가 말한 것처럼, 주먹으로 하는 액션보다 3배가 빨라야 했다. 그런 위험 부담이 있었지만, 흔쾌히 해보자고 하더라. 제일 많이 연습하고, 우리나라에서 몸 잘 쓰는 무술팀이 다 와서 찍었다. 그만큼 퀄리티가 잘 나온 것 같고, 촬영 후에도 서로 만족하고 파이팅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장혁은 "은폐, 엄폐를 많이 하는 장면이었다. 사람들 속에 숨어서 총을 피하고 방패로 삼았다. 그 안에서 CG가 들어가는 선, 각도 등이 굉장히 복잡했다"며 쉽지 않았던 촬영이라고 했다.
장혁의 딸로 등장한 김현수는 아쉽게도 '검객'에서는 액션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대해 "나만 액션신이 없었는데 어제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 봤다. 선배님들의 화려한 액션과 합이 멋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옥이는 도움을 기다려야하는 캐릭터인데, 다음에는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강한 캐릭터도 맡아보고 싶다"고 했다.
그럼에도 영화의 초반부를 훌륭하게 이끌어가는 김현수는 "장혁 선배님과 나오는 초반 장면에서 선배님은 말을 거의 안 하신다. 내가 말을 많이 해서 조금 부담됐다. 그게 화면에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번 '검객'에는 장혁과 김현수를 비롯해 정만식, 장현성, 이나경, 그리고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이민혁 등이 출연한다. '검객'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이민혁은 태율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고, 장혁과는 2인 1역을 맡았다. 
최재훈 감독은 "아무래도 이민혁이 출연하는 것을 숨겼다. 그게 반전은 아니었지만 일찍 공개되길 원하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민혁이가 그렇게 운동을 잘 하는지 몰랐다. 몇 명의 추천을 받아서 만났는데, 출연 조건이 액션을 반드시 직접 해야하고, 대역을 못 쓴다는 조건이 있었다. 그런데 민혁이가 아이돌 중에서도 엄청난 운동 신경을 갖고 있었다. 상상 이상으로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 친구도 장혁 배우 못지 않게 운동 신경이 있었다. 아이돌 중에서도 정말 유명하다고 해서 천만 다행이었다. 민혁 군도 액션신을 잘 소화했고, 대사 대신 눈빛으로 표현할 때도 인생과 설움이 잘 드러나야 하는데, 장혁 배우의 그 싱크로율이 느껴졌다. 상대방을 쳐다보는 공허한 눈빛을 잘해줬다. 이 자리를 빌려 제대 축하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배 장혁은 "민혁이가 운동 신경이 좋은 건 맞다. 그런데 정말 열심히 노력을 많이 했다. 액션 합을 만들기까지 배역에 대한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그 느낌이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이 절실했던 것 같다. 옆에서 지켜보니 굉장히 성실한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장혁은 '검객'에 대해 "영화를 촬영하고 '레옹'의 느낌이 들었다. 레옹 캐릭터가 험악하고, 냉정한 킬러들의 세계에서 누구도 오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태율이 딸 아이를 위해서 갈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 공통점을 느꼈다. '그런 사랑이 저런 게 아닐까' 싶었다. 내게 힘을 주는 존재를 지키려고 하는 그런 영화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검객'만의 매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장혁은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다 같이 웃으면서 예전처럼 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 날이 빨리 오면 좋겠고, 항상 건강 염두에 두고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란다", 김현수는 "코로나 모두 조심하시고, 극장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다", 감독은 "우리 영화가 잠깐이라도 세상의 근심을 시원하게 잊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검객'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오퍼스픽처스,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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