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는 또 '가을 커쇼' 믿을까, PS 1차전 선발 '고민 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22 05: 34

또 한 번 선택의 계절이 다가온다.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어야 할 데이브 로버츠(48) 감독은 또 다시 클레이튼 커쇼(32)를 믿을까. 
커쇼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2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15. 2016년(1.6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부활을 알리고 있다. 
커쇼는 이날 콜로라도전에서 투구수 86개로 등판을 마쳤다. 6-1로 넉넉히 앞선 상황, 커쇼는 더 던지고 싶었지만 로버츠 감독이 그를 앉혔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다저스는 30일부터 시작될 가을야구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jpnews@osen.co.kr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투수를 확정짓지 않았다. 손가락 물집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있는 워커 뷸러가 2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복귀할 예정이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등판으로 이날 뷸러를 지켜본 뒤 1차전 선발을 결정할 분위기. 뷸러는 포스트시즌 통산 6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72로 큰 경기에 강한 ‘빅게임 피처’ 면모를 보였다. 
커쇼는 지난 2013~2017년 5년 연속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투수를 맡았다. 그러나 2018년 류현진, 2019년 뷸러에게 1차전 선발 자리를 넘겨주며 2차전에 나섰다. 가을에 약한 커쇼 대신 시즌 막판 컨디션이 좋았던 류현진과 뷸러를 1차전에 중용했다. 2018년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 2019년 뷸러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저스의 가을야구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었다. 
커쇼-로버츠 감독 / soul1014@osen.co.kr
올해는 다시 커쇼가 1차전 선발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떠났고, 뷸러는 손가락 물집 문제로 컨디션을 다시 올려야 한다.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도 있지만 포스트시즌 선발 경험이 없다. 올 시즌 성적이나 경험 면에서 볼 때 커쇼가 1차전 선발로 나서는 게 타당하다. 
커쇼는 올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1.7마일(147.6km)로 전년대비 2km 이상 상승했고, 슬라이더 완성도를 높여 전성기 못지않은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허리 통증으로 7월 개막전 등판이 불발되긴 했지만, 복귀 후 시즌 9경기에서 모두 80구 이상 던지며 건강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포스트시즌 통산 32경기(25선발) 9승11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명성에 비해 부진했던 커쇼의 ‘가을 트라우마가’ 걱정이다. 로버츠 감독도 매년 가을 결정적인 순간마다 믿었던 커쇼에게 발등이 찍혔다. 더군다나 올해 포스트시즌 1라운드는 3전2선승제 단기전이라 1차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5차전 블론세이브로 무너진 커쇼는 경기 후 “내가 포스트시즌에 약하다고 하는 사람들 말이 모두 맞다”며 자책했다. 다시 찾아온 가을, 커쇼는 다시 한 번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콜로라도전 승리 후 그는 “올해 구위가 예년보다 좋아졌다”며 “누가 1차전을 맡든 상관없다. 뷸러와 나 모두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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