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미뤄달라" 윌리엄스 긴급 요청, 특급 리드오프 최원준 선택은?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1.03 08: 32

"내년에도 함께하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확실한 리드오프로 떠오른 외야수 최원준(23)에게 내년에도 함께 하자는 의견을 전했다. 이같은 의견을 전한 이유는 최원준이 아직 병역의무를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원준은 올해로 5년 차를 보냈다. 대개 입단 2~3년 차에 군입대를 한다. 체육부대 상무 혹은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다. 최원준은 개인적인 일로 입대를 미뤄왔다. 아직은 나이 여유가 있어 미룰 수 있지만 하루 빨리 군복무를 마치고 안정된 프로생활을 해야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작년까지 4년 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 2020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할 가능성이 높았다. 리드오프로 개막을 맞았으나 수비불안과 타격부진이 겹쳐 백업으로 밀렸다. 김호령과 이창진이 그의 자리를 차지했다. 7월 한달은 단 5타석만 들어서는 등 윌리엄스 감독이 찾지 않았다. 
그런데 이창진이 8월 초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가 주어졌고, 날개를 달아 펄펄 날았다. 이창진이 빠지자 곧바로 1번으로 발탁을 받았다.  8월 이후 74경기에 모두 1번타자로 출전해 3할4푼8리(313타석 276타수 96안타)를 기록했다. 리그 6위의 타율이었다. 
장타율 4할6푼에 출루율도 자그만치 4할1푼을 기록했다. 8월 이후 10개 구단 1번타자 가운데 최상위급 성적을 올렸다. 규정타석을 소화하지 못했으나 데뷔 이후 가장 많은 412타석을 소화했다. 타율도 3할2푼6리, 36타점, 76득점, 14도루의 우등성적을 올렸다. 이제는 어디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는 리드오프였다. 
KIA의 2020시즌 최대 수확으로 꼽힌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실패한 윌리엄스 감독은 내년 시즌 준비과정에서 최원준의 입대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수 밖에 없다. 최원준이 없다면 내년 시즌 밑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직접 만나 입대 문제를 논의했고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최원준은 조만간 입대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 선수들만 가진 특징으로 알고 있다. 최근 입대 문제를 놓고 몇몇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다. 내년 시즌에도 함께 하자는 우리의 의견을 전달했다. 물론 어떤 선수이든 입대 결정은 선수 본인에게 달렸다. 선수 결정이 우선이지만 우리가 먼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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