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동료' 오재일, 원태인의 특급 도우미 된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12.15 09: 10

삼성이 FA 강타자 오재일을 품에 안았다.
삼성은 14일 오재일과 4년간 계약금 24억 원, 연봉 합계 22억 원(6억+6억+5억+5억), 인센티브 합계 4억원(매년 1억) 등 최대 총액 5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 선수 가운데 2년차 우완 원태인이 오재일의 이적을 가장 반길 듯 하다. 올 시즌까지 원태인의 천적이었지만 이제는 동료가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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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오재일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 13타수 8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절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오재일을 상대로 8타수 4안타 2홈런 8타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원태인은 "선배님과 상대할 때 안 맞으려고 하는데 계속 맞게 된다. 정말 던질 곳이 없다. 나도 모르게 지고 들어가는 것 같다.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승부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오재일과 만나 5타수 4안타 3홈런 7타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지독한 '천적 관계'였다. 
원태인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오재일은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잠실구장보다 다 작으니까 그런 것 같다. 잠실구장에서는 안 넘어가는 타구가 대구에서는 넘어간다"고 원정 극강 비결을 공개했다. 
허삼영 감독은 오재일 영입 발표 후 "원태인이 가장 반길 것 같다. 오재일과 상대할 때 더 힘있게 집중해 던져도 다 쳐버리니까 많이 답답했을거다"고 웃어 보였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다. 전반기 5승 2패(평균 자책점 3.56)로 순항했으나 후반기 1승 8패(평균 자책점 6.15)로 시즌을 마친 원태인은 다음 시즌 '특급 도우미' 오재일의 화력 지원에 힘입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정조준할 태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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