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하 "'낮과밤'·'개천용' 전혀 다른 캐릭터라 좋아..오래 단단하게 갈 것"[인터뷰 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1.01.29 10: 36

 배우 안시하는 첫인상과 끝인상이 다른 배우다. 차가워 보이는 첫 인상과 달리 신나게 좋아하는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하는 모습은 순수함 그 자체였다. 지금 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 안시하를 만났다. 
안시하는 지난 28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낮과밤'과 SBS '날아라 개천용' 종영 인터뷰에서 두 작품을 마친 근황에 대해 "다음 작품이 정해진게 아니어서 제가 좋아하는 힐링을 많이 하고 있다. 하루에 3~4시간씩 걷는다. 걸어야 몸이 편하고 잠도 잘온다. 물론 지쳐서 자는 것이다. 요가랑 필라테스랑 플라잉 요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시하는 '낮과밤'에서는 방부제 빌런이자 끝판왕 악역인 조현희로 열연을 펼쳤으며, '날아라 개천용'에서는 정의감 넘치고 명석한 엘리트 검사 출신 변호사 황민경으로 변신해서 '재심 어벤져스'의 든든한 축을 맡았다. 두 캐릭터를 비슷한 시기에 촬영했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라서 편했다"라며 "서로 다른 현장에 가서 분장을 하고 연기를 하면 됐다. 비슷한 악역이었거나 비슷한 톤을 가진 배역이었다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햇다.

스튜디오앤뉴 제공

안시하는 사람이 아닌 비현실적인 조현희를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사람들이 조현희를 보고 정체가 어떤지 호기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 했다"라며 "과거의 조현희와 현재의 조현희가 똑같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셨지만 현재와 과거에 주변 사람들을 다루는 방식을 다르게 하려고 조금씩 변화를 줬다. 실험에 대해서는 조급하겠지만 관계에서는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모성애 역시도 마찬가지다. 도정우와 제이미를 만나면서 이 여자 안에 모성애가 쌓여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도정우와 제이미를 보면서 연기할 때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스튜디오앤뉴 제공
안시하가 더욱 더 열심히 연기하게 만드는 힘은 보이는 곳에서 보내주는 팬들의 든든한 지지다. 안시하는 "댓글을 많이 보지 않으려고 한다. 지인이나 가족이 좋은 글이 있으면 보내준다. 연기를 잘해줘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봤다. 진심으로 고맙다. 팬카페에 얼굴을 모르는 팬이 자기가 실의에 빠졌을 때, 제 연기를 보고 크게 용기를 얻고 다시금 살아야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헛되이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연기로 위로 받았다. 위안 받았다.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제 모토다. 무대에서도 그렇고 티비에서도 위로가 될까 생각했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안시하는 '더 킹: 영원의 군주', '모범형사', '날아라 개천용', '낮과밤'까지 굵직굵직한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그는 뮤지컬계에서 잔뼈 굵은 배우로 '찐팬'들의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안시하는 "제 팬들 중에 공연을 아쉬워한 친구들이 많다. 진짜인 친구들은 티비에서 연기하는 저를 응원해주지만 직접적으로 '공연 언제 할 것이냐'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고, 슬프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길게 보고 있다. 제가 티비에서 목표한 바를 이루면 뮤지컬도 반디스 할 것이다. 길게 보면 제가 예쁜 역할은 하지 못하겠지만 무대에 있는 것이 좋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털어놨다.
수많은 뮤지컬에서 강렬한 역할을 많이 맡은 그는 여전히 뮤지컬 이야기를 할 때, 가장 활기가 넘쳤다. 안시하는 "'프랑켄 슈타인'의 까뜨린느는 제 인생 캐릭터다. 노래를 하면서 단 한번도 대충 한 적이 없다. 제가 초연을 해서 제가 만든 캐릭터나 마찬가지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벤허'의 에스더, '신데렐라' 역시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뽑았다. 
드라마를 통해 자신만의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안시하는 의욕도 넘쳤다. 그는 "지금 보다는 딥한 연기를 하고 싶다. 정말 내추럴한 모습을 연기 해보고 싶다. 그와 반대되게 밝은 러블리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 밝다 못해 깨물어주고 싶은 캐릭터다. 실제로 제 성격도 밝다"고 말했다.
욕심 넘치는 그는 2021년에도 열심히 달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시하는 "올해는 지금처럼 꾸준히 쉬지 않고 달리고 싶다. 계속 쌓고 싶다. 내가 넘쳐날 수 있을 정도로 계속 쌓아가고 있다. 기회가 한 번 크게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을 잡기 위해서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서 쌓고 싶다. 다작이 나쁠 수도 있지만 일 년에 네 작품은 부족하다. 작품에 계속해서 출연하고 훈련을 하면서 노하우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안시하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길게 오래 단단하게 가고 싶다. 그래서 제 이름만 들어도 신뢰를 주고 싶다. 무대에 에너지를 티비까지 가져가서 오래 하고 싶다. 그것을 가져가려면 내공을 쌓아야한다. 이제야 적응하기 시작했다. 아직 더 많이 배워야한다. 쭉 계속 쌓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크다"고 각오를 남겼다.
무대에서 브라운관으로 건너오면서 연기하는 재미에 빠진 안시하는 연애나 결혼 보다는 작품이 먼저다. 그는 "연애나 결혼이나 생각이 없다. 결혼은 40대 중반쯤 하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연애를 하는 것도 일에 방해가 되더라"라고 솔직하게 언급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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