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날두' 한광성, 北 창의적 불법송금 희생양... 생활비 200만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2.17 14: 56

북한의 창의적인 통치자금 상납 작전에 한광성이 이용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의 북한 스포츠 전문가 마르코 바고치는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의소리 방송(VOA)과 인터뷰에서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한광성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뛸 수 있는 해외팀을 구하지 못하고 북한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어 "말레이시아 슬랑오르FC가 한광성의 소속팀인 알두하일(카타르)와 임대 영입 협상을 펼쳤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한광성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직 북한에 들어가지 못했다. 조만간 중국을 통해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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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 선은 16일 “북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불리는 한광성이 UN제재 위반 혐의로 북한에 복귀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김정은이 이끄는 무자비한 정권에 매달 8만 파운드(1억 2300만 원)의 자금을 불법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대북제재는 유럽과 중동에서 3D업종에서 일하며 임금 대부분을 북한 통치자금으로 상납하는 시스템을 겨냥한 것이었다. 하지만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해외에서 뛴 축구선수들 역시 연봉의 절반가량을 북한 통치자금으로 납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재 대상 노동자에 포함됐다.
더 선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종종 창의적인 방법을 쓴다고 말한다. 북한은 해외 노동자들의 수익을 핵 프로그램 자금 지원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정권의 피폐한 금고를 채우기 위해 제재 회피 무역과 범죄 기업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알 두하일에서 월급 8만 파운드를 받은 한광성은 한 달 생활비 200만 원 가량을 제외하고는 모두 북으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제재에 대한 부담으로 알 두하일 역시 한광성을 방출하는 결정을 내렸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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