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선수 다함께 GS 숙소, 흥국생명 패하자 ‘우승 환호성’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14 09: 13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에게 1, 2세트를 내리 내준 순간 GS칼텍스 선수단 숙소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GS칼텍스는 지난 13일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배구단 숙소에 한데 모여 대전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를 지켜봤다. 차상현 감독을 비롯한 전 선수단이 인삼공사의 승리를 간절히 바랐다.
GS칼텍스는 지난 12일 IBK기업은행전 3-0 승리로 흥국생명에 승점 2점 앞선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흥국생명-인삼공사 결과와 관계없이 오는 16일 인삼공사전에서 승리할 경우 정규리그 우승이 가능했지만, 그래도 조기에 1위를 확정짓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세트득실률 우위로 인해 흥국생명이 4세트 안에 경기를 이기지 못할 경우 우승에 도달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경기종료 후 승리를 거둔 GS칼텍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지난 9일 현대건설에게 패하며 자력우승 기회를 놓친 흥국생명은 이날도 세터의 기복과 리시브 라인 붕괴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 결과 봄배구 진출이 이미 좌절된 인삼공사에게 1, 2세트를 연달아 무기력하게 내줬고, 동시에 GS칼텍스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됐다. 흥국생명은 최종 셧아웃 패배.
2세트가 끝나는 순간 GS칼텍스 숙소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다. 차상현 감독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선수단이 다같이 모여 TV로 경기를 봤는데 다들 환호성을 지르고 너무 좋아했다”고 흐뭇해하며 “지금까지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승리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선수들과 승리 인사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GS칼텍스의 정규리그 우승은 이성희 감독 시절이었던 2008-2009시즌 이후 무려 12시즌만의 일이었다. 차상현 감독은 2016-2017시즌 도중 부임 후 5시즌 만에 팀의 V리그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숙소에서 환호성을 지른 모든 선수가 우승의 주역이었다. 이소영-메레타 러츠-강소휘 삼각편대를 비롯해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가 코트를 밟고 똘똘 뭉친 결과 ‘절대 1강’ 흥국생명을 제치는 쾌거를 이뤄냈다.
GS칼텍스는 여자부 6개 구단 중 백업 전력이 가장 탄탄한 팀으로 꼽힌다. 후보 선수들까지 두루 기용하는 차상현 감독 특유의 용병술이 빛을 발휘했다.
이변을 연출한 GS칼텍스의 시선은 이제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향한다. 첫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에 1승 3패로 패했고, 봄배구를 제패했던 2007-2008시즌, 2013-2014시즌에는 정규리그 트로피가 없었다.
차상현 감독은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 됐지만, 이제 남은 3승을 어떻게 따내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겠다”고 통합우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GS칼텍스는 오는 16일 대전에서 열리는 인삼공사와의 최종전에서 간단한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한 뒤 26일부터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간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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