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올드펌 더비서 '챔피언' 레인저스 위한 '가드 오브 아너' 거부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3.20 12: 57

10년 만에 리그 우승 타이틀을 내준 셀틱이 라이벌인 레인저스를 향한 ‘가드 오브 아너’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레인저스와 셀틱은 오는 21일(한국시간) 밤 9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2020-2021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3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 경기 중 하나인 올드펌 더비가 열린다. 
양 팀은 오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 행보는 상반된다. 레인저스는 스티븐 제라드 감독과 함께 현재 승점 88(28승 4무)로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했고, 내친김에 무패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반면 셀틱은 레인저스보다 승점이 20점 뒤져있고, 10년 연속 우승도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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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펌 더비 이전 많은 팬들의 관심은 셀틱이 챔피언이 확정된 레인저스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할 것인지 여부에 쏠렸다. 가드 오브 아너는 챔피언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입장할 때 상대 선수들이 도열해 박수를 치며 축하를 해주는 행사다. 
존 케네디 셀틱 감독대행은 이번 올드펌 더비에 가드 오브 아너는 없을 것이라 못박았다. 지난 2019년 5월 레인저스 홈인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서 가드 오브 아너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앙갚음이다. 
케네디 대행은 ‘BBC’와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우리 팀에서 논의했다. 계속 언급된 주제이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봤다”라며 “2년 전 우리가 챔피언이 됐을 때도 똑같았고, 솔직히 말해 굳이 그렇게 야단법석을 떨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케네디 대행은 “의견을 종합적으로 모아 말하자면 우리는 하지 않을 것이다. 품격이 떨어지는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품격과 존엄을 보여주는 클럽이고, 옳은 일을 하는 팀이다”라고 덧붙였다. 
케네디 대행은 “우리 선수들이 챔피언으로서 경기장에서 들어갈 때 그들은 당시에 존중을 받지 못했다”라며 “그들(레인저스 선수들)은 그곳에 똑 같이 서있길 요청받던 선수들이다”라며 진짜 속내를 밝혔다. 
챔피언에 대한 예우를 하지 않겠다 결정하자 셀틱의 전 감독인 브랜든 로저스(현 레스터 시티 감독)가 목소리를 냈다. 로저스는 “겸손함과 품격을 보여라”라는 의견을 전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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