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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감독 밝힌 #박보검 #공유 캐스팅…"저를 구원한 느낌"[인터뷰 종합]

[OSEN=김보라 기자] “시나리오를 쓰면서 힐링을 했다. 저를 구원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용주 감독(52)이 영화 작업을 하며 구원 받는 느낌이 들었던 때가 있느냐는 질문에 “시나리오를 오래 작업하면서 힘들었는데 이 얘기는 제가 꼭 해보고 싶었다. 쓰면서 힐링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12년 선보인 두 번째 상업영화 ‘건축학개론’의 극장 상영을 마치고 2013년부터 ‘서복’의 시나리오를 썼다는 이용주 감독은 “박보검은 캐스팅 1순위였다”라고 그를 향한 호감도를 드러냈다. 

13일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이용주 감독은 “박보검 배우를 캐스팅할 때쯤 이미 그는 스타가 돼있었다. 저희는 박보검과 꼭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가 혹시 안 한다고 하면 ‘신인배우와 해야하나?’ 싶었다. 근데 결국 한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라고 같이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용주 감독에게 팬덤이 큰 배우 공유(43), 박보검(29)과 작업한 소감을 묻자, “두 분 모두 예의가 바르고 좋아서 작품을 촬영하면서 문제는 없었다. 공유가 주도적으로 얘기를 이끌어나갔다. 박보검도 멘탈이 강해서 흔들리지 않더라. 저는 감독으로서 굉장히 감사했다”고 답했다. 

공유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자신이 느낀 소회를 전했다. “저는 ‘건축학개론’ 이후 공유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배우를 직접 만난 적은 없었지만 그 배우의 연기에 대한 자세, 성격 등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쪽에서도 (저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같이 하게된 과정을 전했다.

이 감독의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 박보검이 서복을, 공유가 기헌을 연기했다. 

집을 짓는 과정을 사랑하는 과정에 빗댄 흥미로운 발상과 첫사랑의 설레는 감정을 생생하게 담아내, 2012년 개봉 당시, 멜로 영화 역대 최고 흥행 스코어를 달성하며 첫사랑 신드롬을 일으킨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 그랬던 그가 공유, 박보검 주연의 ‘서복’으로 9년 만에 관객들에게 신작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건축학개론’의 흥행 성공으로 판을 키운 이 감독은 “예전에는 크랭크업 하고 정신없이 후반 작업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크랭크업 후 1년 넘게 후반 작업을 했다. 처음 겪는 일”이라고 코로나 사태에 개봉하는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부담스럽다는 느낌보다 애매하다. 코로나 시국에 다 마찬가지 심경일 거 같다”며 “걱정을 했는데 티빙에 동시에 공개된다고 하니 이젠 부담보다 개봉과 공개 이후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저도 데이터가 없으니 기대 반, 걱정 반 정도의 심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용주 감독은 “감독으로서 가장 바라는 것은 극장에서 개봉을 하면 관객들이 찾아주시고 티빙으로 한 번 더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불신지옥’(2009) ‘건축학개론’(2012), 두 개의 작품을 합쳐도 들어간 예산이 40억 원이 안 됐었다. 이번에 ‘서복’에 160억 원 가량이 들어갔다 보니 시나리오 단계부터 부담됐다. 저는 감독으로서 (작품의 메시지, 연기톤, 후반작업 등)밸런스를 잘 잡아야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서복’은 복제인간의 능력과 가치를 영화의 중심으로 풀어낸 것이 아니다. 외피는 복제인간 액션 SF 판타지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드라마 장르다.

이용주 감독은 “저는 애초에 복제인간이라는 소재가 중심이 아니었다. 어떤 그릇에 담을지 고민하다가 SF를 택한 거다. 오락적 요소가 비교적 낮은 듯하나 ‘복제인간 SF’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세서 걱정이 된다. 할리우드식 복제인간 영화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레퍼런스로 삼은 영화는 없다”는 그는 “(사람들이)국내외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보시기 때문에 (복재인간 소재의) 그것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었다. 보통 그런 영화는 복제인간이 주인공이라 그의 시각으로 간다. 하지만 ‘서복’은 기헌의 시각으로 복제인간을 바라보는 영화다. 다만 제가 오랫동안 고집했던 플롯이 영화의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 감독은 “저는 일반인 기헌이 바라보는 시점이 중요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기헌의 대사 중 ‘내가 왜 살고 싶은 건지 죽는 게 왜 두려운지 모르겠다’고 한다. 거기에 저의 개인적 고민도 담겨 있다”고 방향성을 전했다. ‘서복’을 준비하며 사랑하는 가족 중 한 명을 떠나보내며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됐다고.

“제가 테마를 잡고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그것에 매몰되지 않았나 싶더라. 제가 시나리오를 쓸 때도 그 지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최대한 줄이고 이야기에 방해되지 않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사람이 나이를 먹고 병들고 죽는 게 너무나 정해진 미래이지 않나. 우리도 그걸 잘 알고 있지만 끊임없이 생명 연장에 대해 꿈꾼다. 결코 도달할 수 없지만 자꾸 살고 싶어한다.” 이같은 그의 말을 통해 '서복'에 담긴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9년 전 선보였던 ‘건축학개론’이 흥행에 성공했기에 ‘서복’의 최종 관객수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터. 개봉하는 이달 15일 티빙에서 동시에 공개되기에 수치에 대한 부담은 조금 줄었겠지만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기대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제가 가장 바라는 건 극장에서도 봐주시고, 티빙으로 또 봐주시는 거다.(웃음) ‘서복’의 결과가 향후 국내 영화계에서 (장편 상업)영화를 제작하는 방향이 될 거 같다”고 했다. 

“차기작이 이렇게 또 오래 걸리면 큰일나겠다는 마음이다. 근데 저는 아이템을 고민할 때 ‘이게 과연 영화로 찍을 가치가 있나?’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 저 스스로 답을 내려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긴 시간을 버틸 수 있다.(웃음)”

/ purplish@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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