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손흥민-황의조-권창훈 포함 11명이 와일드카드 후보"[일문일답]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1.04.28 14: 59

“손흥민-황의조-권창훈을 포함한 전 포지션의 11명이 와일드카드 후보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팀 감독은 28일 오후 파주 NFC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올림픽 구상을 밝혔다. 김학범호는 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함께 B조서 경쟁한다. 
최상의 조편성이다. A대표팀 기준이긴 하지만, 한국의 FIFA 랭킹 39위는 경쟁력이 있다. 루마니아 43위, 온두라스 67위, 뉴질랜드 122위로 모두 한국보다 낮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오는 7월 22일 오후 5시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서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른다. 25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서 루마니아와 2차전을 갖고 28일 요코하마로 장소를 옮겨 오후 5시 30분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김학범 감독은 와일드카드 선발에 대해 “손흥민, 황의조, 권창훈을 포함한 전 포지션의 11명이 와일드카드 후보”라며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50명 명단은 39명에 와일드카드 후보 11명이다. 어떤 선수가 들어갈지 나조차도 잘 모르겠다. 해외파도 있어 최종 명단 발표할 때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 일문일답.
-와일드 카드 기준과 진행 상황은.
▲6월 A매치 기간에 하는 훈련이 굉장히 중요하다. 모든 선수들이 와일드카드 후보다. 전 포지션 11명이 대상이다. 손흥민도 포함이다. 50명 명단이 이미 대한체육회로 넘어갔다. 6월에 이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파악해서 와일드카드를 결정할 것이다. 6월 훈련이 굉장히 중요한데 어려움이 있다. A매치 기간이 겹쳐서 슬기롭게 협의해야 한다. 6월 훈련과 평가전이 가장 중요하지만, 다음 단계로 가려면 자가 격리 등 난관이 많다.
-황의조의 참가 의지 표현에 대한 소감은.
▲황의조도 분명히 11명 명단에 있다. 본인이 참가 의사를 밝힌 건 고맙지만, 쉽게 들어올 수는 없다. 다른 자리가 더 급할 수도 있다. 와일드카드는 진짜 필요한 자리에 써야 한다.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의지는 고맙지만, 모든 것을 다 평가한 뒤에 선정해야 한다. 온두라스, 루마니아, 한국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가 루마니아 때문에 떨어질 뻔했을 정도로 굉장히 좋은 팀이다. 프랑스 피했다고 좋아할 게 아니다. 온두라스도 황금 멤버인 미국을 2-0으로 이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멕시코에도 승부차기서 아쉽게 졌다. 3팀이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될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이런 팀을 못 넘으면 옆조에 멕시코 일본 남아공 등이 있다. 분석해서 해결해야 한다. 조별리그도 중요하지만, 메달도 노리려면, 조별리그 통과에 만족하면 안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A대표팀과 선수 차출 협의 상태는.
▲A대표팀도 월드컵 2차예선이 있어 조율한 적은 아직 없다. 우리의 6월 평가전과 훈련이 중요하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 벤투 감독과 잘 협의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벤투 감독대로 2차예선이 있어 겹치는 선수들을 발탁하고 싶을 것이다. A대표팀서 대체불가한 선수가 있다면, 개의치 않겠지만, 백업 멤버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우리 팀에 선수를 보내줘서 완전체로 준비했으면 한다. 18인 엔트리가 굉장히 부족하기에 필요하다면, 벤투 감독에게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 손흥민같은 선수처럼 대체불가한 선수가 있겠지만, K리그에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6월 평가전은 정말 중요하다.
-병역 문제와 관련된 선수들의 발탁은.
▲병역 관련은 안 다뤘으면 좋겠다. 관련 없다. 우리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병역 문제는 상관이 없다. 필요한 선수라면 개의치 않고 누구든지 뽑을 것이다. '난 대표팀 선수이니 나를 뽑겠지'라는 생각도 하면 안된다. 우리 팀에 맞지 않으면 뽑을 생각이 없다. A대표팀에 가 있는 선수들의 기량이 굉장히 떨어져 있다. 몸의 밸런스가 깨져 있다. 본인이 A대표팀 선수더라도 우리 팀에 맞지 않고 기량이 떨어질 경우 가차 없이 뽑지 않겠다. 또 이름 있는 선수가 들어간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개인 기량으로는 올림픽서 성적을 낼 수 없다. 우린 팀으로 상대해야 한다. 팀을 꾸리는 데 있어서 개인적인 것이 들어가면 안된다. 우리 팀보다 못하는 팀은 없다. 아시아 외 팀들은 우리보다 모두 기량이 좋다. 일본이 온도와 습도가 굉장히 높아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돼있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 준비가 안 돼있고 팀에서 힘을 낼 수 없고 팀과 맞지 않으면 선발할 생각이 없다.
-코로나 관련 대비책은.
▲얘기는 하고 있지만 대비는 할 수가 없다. 최종 명단은 18+4명이다. 4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 예비명단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얘기를 하고 있다.
-와일드카드는.
▲골키퍼 포함 11명이다. 전 포지션에서 누가 될지는 모른다. 50명 명단은 39명+와일드카드 후보 11명이다. 어떤 선수가 들어갈지 나조차도 잘 모르겠다. 해외파도 있어 최종 명단 발표할 때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해외파 선수의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은.
▲국내로 들어와서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50명 명단이다 보니 해외파 선수들은 국내서 백신을 맞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6월 평가전 준비 계획은.
▲첫 번째는 방역 지침이다. 문체부와 계속 풀려고 하는데 안 풀리는 것 같다. 2주 격리를 하면 들어올 팀이 없다. 정부에서 올림픽팀에 대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 정부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여자 올림픽팀도 중국을 잘 오간 전례가 있다. 우리 팀도 그렇게 해주면 정부에 고마울 것 같다. 두 번째는 선수 수급이다. 1년 3개월 동안 한 번도 훈련하지 못했다. A대표팀의 양보를 거듭 부탁드리는 건 2차예선도 중요하지만, 우린 세계 대회인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도와주셨으면 한다.
-6월 평가전 희망 상대는.
▲무조건 강한 팀을 불러달라고 했다. 기간이 있으니 경기를 많이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평가전을 많이 해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약팀 상대로는 문제점이 안 보인다. 강팀을 상대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15일 동안 우리가 얼마나 담금질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축구협회서도 계속 상대를 찾고 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일본을 한 번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지만, 그것도 문제가 많다. 선수들이 일본에서 경험하면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K리그서 두각을 나타낸 U-22 선수들이 있는데.
▲오늘 뽑았으면 50인 명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데, IOC에 들어갈 선수들로 한정돼 있다. 마지막에 체크했던 선수는 들어갔는데 나중에 활약한 선수들은 바꾸고 싶어도 못 바꿔 일부 선수는 빠졌다.
-올림픽이 1년 미뤄진 것에 대한 득과 실은.
▲득이 있을 수도 실이 있을 수도 있다. 지난해는 상승세를 타서 굉장히 좋았다. 1년이 지나면서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 선수들의 긴장감도 많이 떨어질 수 있다. 새로운 얼굴도 많이 올라온 점은 장점이다. ‘난 무조건 올림픽에 갈 수 있다’라는 게 많이 없어졌다. 소집된 선수들은 연습경기든 평가전이든 뛰어서 경쟁 체제는 잘 돼있다.
-6월 평가전 선수 차출은.
▲많이 뽑으면 모든 선수를 쓸 수 없다. 6월 소집 땐 26명 내외를 뽑을 것이다. 계속 압축해야 한다. 골키퍼 포함 26명을 선발해 마지막 체크를 해야 한다.
-쉬운 조 편성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상대국들의 경기를 보고 껄끄럽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프랑스 멕시코 등 강호들이 더 편하다. 조 편성 잘됐다고 하니 더 부담된다. 내 생각과는 반대로 됐다. 제일 껄끄러웠던 상대는 아프리카 팀들이었는데, 뉴질랜드가 된 것은 다행이다. 조별리그 통과하면 맞붙게 될 것이다. 하나씩 해결하라는 뜻 같다.
-국내로 온 백승호와 유력 와일드카드 후보인 권창훈의 평가는.
▲백승호가 선발로 출전한다고 해서 일정을 변경해서 경기를 보러 갔다. 격리 뒤 상황이라 몸 상태가 좋을 수 없다. 내가 본 바로는 좋지 않다. 앞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름 있다고 해서 절대로 선발하진 않는다. 경기를 못 뛰어도 팀에 도움되고 필요한 선수는 뽑을 것이다. 이강인, 이승우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것이다. A대표팀 선수라고 올림픽팀에 무조건 들어온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안 뽑을 것이다. 꼼꼼히 따질 것이다. 18인 명단이 굉장히 좁기에 선수 선발을 잘못하면, 문제가 생긴다. 권창훈도 와일드카드 후보 11명 안에 있지만, 얼마나 도움될지 판단해야 한다.
-온두라스, 루마니아 중 껄끄러운 상대는.
▲물고 물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다 이겨야 한다. 1경기 지면 골득실까지 따져야 할 수도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허정무호가 2승 1패 하고 떨어졌다. 어떤 팀을 이기기보다는 상대 팀보다 1골이라도 무조건 앞서 있어야 한다.
-목표는.
▲축구는 도전이다. 목표 없이 대회에 참가하는 건 의미 없다. 어떤 색이든 메달 하나는 들고올 것이다. 조 편성 후 경기는 시작됐다. 가는 여정이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하나씩 차분하게 격파를 해나가야 한다. 피해갈 수 없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