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2년 만에 찾아온 ‘별의 순간’, 최고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5.15 11: 24

 프로 데뷔 12년차인 LG 왼손 투수 김대유(30)는 올 시즌 뜻깊은 첫 기록을 세우고 있다. 데뷔 첫 홀드에 이어 데뷔 첫 승의 기쁨도 누렸다. 현재까지 김대유의 활약을 보면,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손색이 없다.
김대유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3-3 동점인 7회 마운드에 오른 김대유는 좌타자 박해민을 3구삼진, 좌타자 구자욱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우타자 피렐라는 9구째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LG가 7회말 정주현의 3루타, 홍창기의 적시타로 4-3 리드를 잡았다. 김대유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좌타자 오재일을 3구삼진으로 잡고서 교체됐다. 다음 우타자 강민호 상대로 우완 정우영이 등판했다.

7회초 LG 김대유가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특히 좌타자 3명을 모두 3구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완벽투를 선보인 그는 LG가 4-3으로 승리하면서 구원승을 올렸다. 2010년 프로에 데뷔한 김대유의 감격적인 프로 첫 승이었다. 
LG는 2019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좌완 원포인트 보강을 위해 김대유를 영입했다. 그러나 지난해 1군에 단 3경기 등판했고 평균자책점 23.14(2.1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더 이상 기회를 받지 못했다.
시행착오를 겪은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줘 신임을 얻었다. 투구폼을 편하게 수정하고, 마운드에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직구 구속이 138~140km이지만 제구와 볼끝이 좋다. 커브도 위력적이다.
14일까지 16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 중이다. 홀드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실점은 지난 13일 KIA전에서 우타자 황대인에게 맞은 투런 홈런, 지난 2일 삼성전에서 1,2루에 주자를 남겨두고 교체됐는데 후속 투수가 안타를 맞아 2실점을 떠안았다.
김대유는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이 고작 8푼이다. 좌타자 28타자를 상대해 25타수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080, 피출루율은 .179, 좌타자 평균자책점은 ‘0’이다. 좌타자 상대로는 극강이다.
김대유는 경기 후 “데뷔 첫 승인지 몰랐다. 지난 대구 삼성전에서 3연패를 당해서 무조건 오늘 경기는 승리만 생각했다. 제구에 신경쓰면서 빠르게 승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안았는데, 이를 보란듯이 되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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