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권화운 "이승기x이희준, 프로는 달라..'버닝' 유아인 연기 해보고파" [인터뷰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5.21 15: 47

‘마우스’가 낳은 최대의 수혜자, 바로 배우 권화운이다. 초반에는 살인마로 오해(?) 받아 섬뜩함으로 시선을 끌었다면 반전의 스토리가 밝혀진 후에는 잘생긴 외모와 함께 소름 돋는 연기력까지 집중 조명됐다. 
권화운은 21일 오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마우스’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에서 “‘마우스’를 8개월간 촬영했다. 성요한이 초반 사이코패스 범인으로 나오다가 나중엔 착한 인물로 밝혀지는 반전을 가졌는데 범인 같은 느낌과 착한 느낌을 다 보여드릴 수 있어서 의미 있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권화운은 최근 종영한 tvN 수목 드라마 ‘마우스’에서 천재 의사 성요한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만났다. 잘생겼지만 차갑고 서늘한 분위기 때문에 초반 살인마로 의심 받았지만 알고 보니 프레데터 정바름(이승기 분)의 존재를 쫓던 희생양이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땐 제가 범인인 줄 알았다. 비하인드 대본이 따로 있는데 범인이 정바름이라고 하더라. 7부까진 누가 봐도 제가 범인이었는데 이승기가 범인이란 걸 듣고 신선했다. 그리고나서 대본을 보니까 절묘하더라. 제가 범인인 것 같은데 딱 나온 장면은 없었다. 작가님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반전의 주인공이라 부담감이 컸지만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 톤을 잡아갔다. 범인으로 나오지만 범인이 아니어야 하니까 중간 설정을 미묘하게 잡았다. 너무 범인처럼 보이면 안 되니까 범인인 듯 아닌 듯. 그렇게 감독님과 소통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권화운이 그린 성요한은 서늘한 눈빛과 감정 없는 억양, 사이코패스 한석준(안재욱 분)의 아들이라는 오해 때문에 프레데터 의심 1순위였다. 하지만 사실 그가 희생양이었다는 걸 알게 된 시청자들은 “성요한이 제일 불쌍해”, “천사 요한”이라고 더 깊은 애정을 쏟았다. 
권화운은 “8개월이란 시간 동안 최대한 밖에 안 나가려고 했다. 주변 사람들도 최소한 만났다. 집에서 고립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외로움과 고독을 느꼈다. 자연스럽게 감정을 절제하게 되더라. 원래 전 밝은 성격인데 성요한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차분해지고 감정을 절제하고 웃음기도 지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겠구나 싶더라. 사이코패스 아들이라는 편견과 주변 시선 때문에 성요한이 망가졌는데 현실에서도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몰아가기 보다는 소신있게 판단해야겠구나 싶다. 보여지는 게 전부가 아니다. 이면의 것들을 봐야 한다. 스스로 떳떳하고 사리분별할 수 있는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마우스’는 정바름 역의 이승기, 고무치 역의 이희준을 비롯해 최홍주 역의 경수진, 오봉이 역의 박주현, 대니얼 리 역의 조재윤, 성지은 역의 김정난, 한석준 역의 안재욱, 최영신 역의 정애리까지 쟁쟁한 배우들의 명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권화운은 선배 배우들과 호흡하며 한 뼘 더 성장했다. 
그는 “이승기 선배가 참 잘 챙겨줬다. 꿀물도 주셨다. 따뜻하고 좋았다. 어렸을 때부터 그의 음악과 연기 작품을 좋아했는데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바름과 요한이 함께 하는 신이 많아서 보람찼다. 추격신을 며칠에 걸쳐 찍었는데 힘들긴 했지만 이승기 선배가 액션을 잘해서 조언도 해주고 합을 맞추며 즐거웠다.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희준에 대해서도 “초 생방송 촬영에 힘든 역할이었는데 한번도 싫은 내색 없이 밝고 주변 스태프들을 많이 챙기더라. 프로는 다르구나 싶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열정, 연기까지 너무 잘해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더라. 맏형으로서 이끌어주시는데 후배들을 챙기는 그런 모습이 위안이 되고 패밀리십을 느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권화운은 2015년 영화 '연평해전’으로 데뷔해 드라마 ‘의사요한’, ‘마우스’, ‘달이 뜨는 강’ 등에 출연했다. 차기작으로는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를 확정 지었다. ‘마우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실제로는 밝고 유쾌한 성격이란 그는 데뷔 6년 차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권화운은 “이번엔 범인인 척하는 차가운 역할이었는데 다시 범인 연기를 한다면 광기어리면서 태연한 인물을 그리고 싶다. ‘콜’의 전종서 배우가 했던. 혹은 휴머니즘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버닝’의 유아인이 연기한 종수처럼 날 것 그대로 휴머니즘과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을 꼭 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끝으로 그는 “감사하게도 다양한 장르에 다양한 연기를 했다.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사람 권화운의 스펙트럼도 넓어졌다. 나한테 이런 모습이 있구나 싶더라. 늘 새롭고 궁금증이 많은 배우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늘 익숙하지 않고 새롭고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궁금증이 많은 배우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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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35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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