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네' SD의 스웨그 체인...김하성은 언제쯤?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5.25 05: 06

[OSEN=LA, 이사부 통신원]  24일(한국시간)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 7회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매니 마차도가 걸어주는 커다란 금 목걸이를 목에 걸고는 연신 싱글벙글 너무 좋아하는 표정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타티스 주니어는 이 목걸이를 다시 하고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타티스 주니어는 “놀랍다. 이런 것들이 팀 구성원들을 끈끈하게 잡아준다.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며 함께 즐긴다”고 했다.
복부의 절반 이상을 가리는 이 커다란 금메달은 하루 전에 처음 등장했다. 그날 경기의 수훈 선수로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포수 오스틴 놀라가 처음으로 이 커다른 금메달을 하고 인터뷰를 했다. 놀라는 “처음봤다. 너무 재미있다. 이번 시즌에는 이 목걸이를 자주 볼 것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24일(한국시간) 시애틀과의 경기를 마친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스웨그 체인을 목에 걸로 공식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옆에서 체인을 만지고 있는 선수는 이 체인을 제안하고 만든 매니 마차도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금메달은 아직 공식 명칭은 없다. 그러나 선수들은 ‘스웨그 체인(Swagg Chain)’이라고 부른다.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홈런을 친 선수나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선수에게 걸어주기로 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지난 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첫 선발 등판해 팀의 수훈선수로 뽑히며 쓴 카우보이 모자 같은 의미다. 그러나 다른 점은 텍사스의 카우보이 모자는 감독이 선정해 씌워주지만 샌디에이고의 스웨그 체인은 선수들이 뽑아 선수들이 걸어준다. 
앞선 두 번의 시상은 매니 마차도가 했다. 앞으로도 자신이 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마차도가 걸어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 스웨그 체인을 만들기로 한 것도 마차도이고, 실제로 제작한 것도 마차도이기 때문이다. 
사실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에서 그저 잘하는 3루수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다. 김하성이 첫 홈런을 쳤을 때에도, 멋진 수비를 했을 때에도 가장 기뻐해주는 동료가 바로 마차도였다. 한국 팬들이 약간 실망을 할지 모르겠지만 마차도는 사실 김하성에게만 신경을 써주는 것은 아니다. 그는 실제적인 선수들의 리더로써 모든 선수들을 신경쓰고 챙긴다. 마차도는 타티스 주니어의 멘토다. 김하성이 처음 미국으로 왔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좀 더 많이 챙길 뿐이다. 그는 동료들에게 잘해주는 것 뿐아니라 질책을 할 때는 확실하게 혼내기도 한다. 
이런 마차도가 동료들을 위해 준비한 것 중 하나가 스웨그 체인이다. 그는 스프링 캠프 때 잘 알고 지내는 뉴욕의 고급 보석 가게 를 운영하는 가브리엘 제이콥으로부터 이 체인 제작 제안을 받았고, 2개월여에 걸쳐 함께 만들었다. 디자인은 마차도와 제이콥이 함께했다. 목걸이 앞면에 새겨진 샌디에이고 로고는 빙글빙글 돌기도 하는데 이것도 마차도의 아이디어였다고.
또 뒷면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을 위해 디자인되고 제작됐다’는 글도 새겨 넣었다. 전체적으로는 금 색이지만 실제로는 은과 인조 보석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제이콥은 유명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들의 보석을 커스텀으로 제작해주는 유명한 보석 제작자이기도 하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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