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검사만 3번' 억울한 슈어저, 벨트까지 풀어헤쳤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6.23 10: 03

워싱턴 내셔널스 투수 맥스 슈어저(37)가 이물질 검사를 3번이나 받았다. 유니폼 바지 벨트까지 풀어헤치며 억울해했다. 
슈어저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치러진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4회까지 무려 3번이나 심판으로부터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부정투구 관련 제재를 강화하며 지난 22일부터 심판이 경기 중 투수의 이물질 사용 여부를 불시에 검사하도록 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표면이 미끄러운데 암암리에 투수들이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파인타르, 자외선 차단제 등을 사용해왔다. 

[사진] 2021.06.2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이와 관련해 부정 투구 논란이 번지자 메이저리그 사무국 차원에서 30개 구단과 심판진에 부정투구 관련 제재 공문을 보냈다. 부정 투구가 적발된 선수는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다. 22일 첫 날 사이영상 2회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이물질 사용 검사 대상자가 돼 눈길을 끌었다. 
둘째 날인 이날도 사이영사 3회 수상에 빛나는 슈어저가 집중 점검 대상이 됐다. 1회부터 투구를 마친 뒤 심판진이 슈어저의 글러브, 모자를 면밀하게 체크했다. 슈어저는 두 팔을 벌린 채 입을 삐죽 내밀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사진] 2021.06.2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회 이닝 종료 후에도 다시 한 번 심판의 검사가 들어왔다. 이번에도 덕아웃에 가던 길을 멈춘 채 모자와 글러브를 심판에게 건네준 슈어저. 여기서 끝나지 않고 4회에는 이닝 도중 심판진의 검사가 이어졌다. 무사 1루에서 알렉 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주심이 마운드에 올라와 또 검사했다. 
조 지라디 필라델피아 감독의 어필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현지 중계진은 슈어저가 투구 전 모자챙 아래를 두 번 만진 것에 의심을 품은 것으로 해석했다. 어이없는 듯 웃음을 지은 슈어저는 모자와 글러브를 땅에 떨어뜨린 채 유니폼 바지 벨트까지 직접 풀어헤치며 온몸으로 억울함을 나타냈다. 
[사진] 2021.06.2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도 마운드에 올라와 이와 관련해 어필하기도 했다. 거듭된 검사에 흔들린 슈어저는 브래드 밀러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았다. 5회까지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 역투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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