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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선수 맞아? 한국 에이스 울린 '39세 전직 빅리거' 킨슬러

[OSEN=이상학 기자] 2년 전 은퇴한 전직 메이저리거가 한국 야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999안타에 빛나는 내야수 이안 킨슬러(39)가 건재를 알렸다. 

킨슬러는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오프닝 라운드 첫 경기 한국전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3회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의 1선발, 만 21세 영건 원태인에게 뼈아픈 한 방을 날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원태인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킨슬러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으로 설욕했다. 1사 1루에서 원태인의 가운데 높게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선제 투런 홈런. 

[사진] 이안 킨슬러 2021.07.2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잘 던지던 원태인은 킨슬러에게 일격을 맞은 뒤 페이스가 꺾였다. 타이 켈리와 대니 발렌시아를 뜬공 처리했지만 모두 펜스 근처까지 가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4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 

2루 수비에서도 킨슬러는 클래스를 보여줬다. 6회 1사 2루에서 양의지의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건져냈다. 2루 넘어 깊은 위치에서 원바운드로 1루에 송구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한국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 그대로 아웃. 한국의 추격 흐름이 끊긴 순간이었다. 7회 오재일의 강습 타구도 몸을 던져 잡아냈다. 1루 송구가 빗나가 아웃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녹슬지 않은 순발력을 뽐냈다. 

[사진] 이안 킨슬러 2021.07.2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는 한국이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6-5로 승리했다. 킨슬러는 10회 2사 1,2루에서 오승환에게 루킹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날렸다. 하지만 선제 홈런 한 방과 수비에서 은퇴 선수답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2006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킨슬러는 2019년까지 5개 팀에서 14시즌을 뛰었다. 통산 1888경기 타율 2할6푼9리 1999안타 257홈런 909타점 243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 2009년(31홈런-31도루), 2011년(32홈런-30도루) 두 차례 30-30클럽에 가입했다. 올스타 4회, 골드글러브 2회 수상으로 스타성과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14년간 벌어들인 연봉 수입만 1억1051만 달러(약 1267억원). 

2019년을 끝으로 은퇴한 킨슬러는 마지막 팀이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프런트 운영 자문을 맡고 있다. 하지만 유니폼을 완전히 벗지 않았다. 올림픽을 위해 다시 배트와 글러브를 잡았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증조부가 독일 출신으로 유대인 혈통인 킨슬러는 지난해 3월 이스라엘 시민권을 얻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을 이스라엘 대표팀에 모은 것도 팀의 리더 킨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미국 독립리그 롱아일랜드 덕스와 단기 계약을 맺고 5경기를 뛰었다. 2년 전 은퇴한 몸이지만 독립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쌓으며 올림픽을 준비했고,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한국 야구에 '메이저리거 클래스'를 증명했다. /waw@osen.co.kr

[사진] 텍사스 시절 이안 킨슬러 2012.09.28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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