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굴욕의 노메달...銅결정전, 도미니카共에 6-10 역전패 [도쿄올림픽]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8.07 15: 53

한국야구가 올림픽 노메달의 굴욕을 당했다.
한국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5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마무리 오승환이 5점을 내주고 무너지며 6-10으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후의 마지노선이었던 동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도쿄올림픽을 마감했다. 올림픽 최종 전적은 3승4패. 9전 전승 금메달을 따냈던 2008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잇지 못하는 굴욕의 패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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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박해민(중견수)-허경민(3루수)-이정후(좌익수)-김현수(1루수)-박건우(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양의지(포수)-김혜성(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에밀리오 보니파시오(중견수)-에릭 메히야(2루수)-훌리오 로드리게스(우익수)-후안 프란시스코(1루수)-요한 미에세스(좌익수)-멜키 카브레라(지명타자)-호세 바티스타(3루수)-찰리 발레리오(포수)-제이슨 구즈만(유격수)이 출전했다.
한국은 선발 김민우가 1회 긴장한 탓인지 제구가 흔들리며 장타를 맞은 것이 뼈아팠다. 선두타자 에밀리오 보나파시오의 1루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가 나왔다. 1사후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좌월 투런포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고, 후안 프란시스코도 우월 백투백포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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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는 요한 미에에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강판했다. 바통을 받은 차우찬은 좌전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만루위기를 불렀고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제이슨 구스만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힘겹게 1회를 마쳤다. 김민우는 ⅓이닝 3피안타(2홈런) 1볼넷 4실점의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2회말 김현수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와 박건우의 우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강백호의 우전안타가 나와 무사 1,2루를 만들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2회부터 고우석과 박세웅이 도미니카 타선을 차단한 가운데 4회말 김현수가 우월솔로포를 가동해 한 점을 따라붙었다. 
박세웅이 5회초 2사후 요한 미에세스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멜키 카브레라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상대의 장타가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5회말 화끈한 공세에 성공했다. 양의지와 김혜성이 연속안타를 날리고 박해민의 중전적시타와 허경민의 내야땅볼로 4-5까지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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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루주자 박해민이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성공시킨뒤 상대투수의 알바레스의 폭투로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2사후 김현수와 오재일이 볼넷을 골라내 찬스를 이어주자 강백호가 상대 에이스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를 상대로 중전적시타를 터트려 6-5로 뒤집었다. 
불펜의 고우석, 박세웅, 조상우가 잘 막았지만 믿었던 오승환이 무너졌다. 8회초 조기 등판했으나 선두타자 구스만 우전안타, 1사후 메히야 1루 내야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만루위기에 몰렸다. 폭투를 던져 동점을 허용했고, 4번타자 프란시스코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역전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미에세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고 고개를 떨구었다.
한국은 8회와 9회 추격을 노렸으나 마무리 오승환이 무너지며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을 돌이키지 못했다. 9회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 디아즈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리드오프 박해민의 3안타, 홈런포함 3득점을 올린 김현수의 활약, 강백호의 역전타도 빛이 바랬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은 13년 만에 지휘봉을 잡고 영광재현을 노렸으나 노메달의 씁쓸한 결과를 낳았다. 국제무대 최정상에서 급추락한 한국야구는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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