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악무 전수자→요부' 조선시대 기생 초요갱 삶 재조명··· 한고은 "안타까운 인물" ('전설') [Oh!쎈 종합]
OSEN 이예슬 기자
발행 2021.09.21 02: 12

‘전설의 배우들’  이유리가 조선시대 기생 초요갱의 삶을 재조명했다.
20일 밤 방송된 KBS 2TV 추석특집 ‘시네마틱 스토리텔링 전설의 배우들’에서는 배우 한고은, 이유리, 윤현민, 이재용, 민호, 이선 성우가 출연해 역사 속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이유리는 “초요갱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초나라때 한 왕이 여성의 가느다란 허리를 좋아해서 초나라 초, 허리 요자를 붙여 아름다운 미인을 ‘초요’라고 불렀다고. 초요갱은 단종, 세조, 예종 3대 왕족에 걸쳐 조선왕조실록에 16번이나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유명한 역사적 인물인 장영실도 16번이 등장하는데 초요갱도 16번이 등장했다”고 말하며 “처음 초요갱의 신분은 양민이었다고. 양반의 첩으로 있었는데 어느날 집안이 역모에 휩쓸리게 되었고 남편이 사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홀로 남겨진 초요갱은 관기로 전락하게 되었고 평원대군과 운명의 만남을 하게 됐다고. 당시 평원대군의 나이는 17세, 초요갱의 나이는 18~19세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민호는 “제가 18살때 데뷔했는데 데뷔곡인 ‘누난 너무 예뻐’였다. 이 내용과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며 노래 한 소절을 불렀다.
이유리는 “초요갱과 평원대군은 첫 만남에 사랑에 빠졌다고. 평원대군은 초요갱의 재능을 알아보고 왕자의 신분임에도 글도 가르쳐주고 재정적인 지원도 해주며 아주 특별한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평원대군은 의문의 남자를 데리고 와 초요갱에게 “춤 솜씨를 뽐내보라”고 요구했고 초요갱의 춤을 본 남자는 바로 제자로 삼았다고. 이유리는 “이 남자의 정체는 궁중 악사 박연”이라고 말했다. 박연은 세종대왕과 궁중음악을 개혁한 사람이라고.
이유리는 “초요갱은 세종대왕이 제정한 궁중 악무의 전수자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으로 따지만 평원대군이 초요갱의 재능을 알아보고 매니지먼트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초요갱은 평원대군의 첩이 됐고 권력의 최정점, 로열패밀리에 가까이 가게 되었다.그러나 평원대군은 천연두에 19세의 나이에 요절을 하게 됐다. 초요갱은 2명의 지아비를 잃게 된 것.
초요갱의 세 번째 남자는 화의군  이영, 세종과 후궁 영빈 강씨의 소생으로 평원대군과는 배다른 형제사이였다. 11세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단종의 자리를 탐하던 수양대군은  측근을 이용해 단종에게 이 사실을 고했다. 결국 화의군은 유배를, 초요갱에겐 곤장 80대의 형벌을 내려졌다고.
초요갱을 유배 보내라는 신하들의 뜻이 있었으나 단종은 상소를 물렸다고. 초요갱은 악무를 전수받은 유일한 기생, 지금으로 따지면 인간문화재이기 때문.
초요갱의 네 번째 남자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네 번째 남성은 어느 정승의 막내아들, 신자형. 초요갱은 양반의 첩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스토리텔러들은 “초요갱이 신자형을 구슬려 안방을 차지, 곳간 열쇠까지 뺴앗았다”고 설명했다. 이유리는 “초요갱의 첫 번째 남자는 역모로 사망, 평원대군은 천연두로 사망, 세 번째 화의군은 유배를 당했다. 의지할 곳을 잃은 초요갱의 마음은 어땠을까? 스스로를 지킬 울타리가 필요했던 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고은은 “가장 안타까운 건 초요갱이 유일하게 전수받은 궁중 안무가 더 이상 전수되지 않고 사라져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은 “초요갱이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다면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는 국민 센터 아이돌이 되지 않았을까”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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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시네마틱 스토리텔링 전설의 배우들’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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