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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시즌2는 넣어둬(종합)[Oh!쎈 초점]

[OSEN=김보라 기자] 빚을 진 성기훈(이정재 분)은 일정한 수입이 없어 경마를 통해 큰돈을 벌고자 한다. 사채업자에게 오늘도 한바탕 당한 기훈은 경마장에서 어렵게 딴 돈 마저 모두 잃는다.(*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재기가 어려워진 그는 “저랑 게임 한 번 하시겠습니까? 한 번 이길 때마다 10만 원을 드리겠습니다”라고 유혹하는 양복 입은 남자(공유 분)에게 딱지치기 제안을 받고 게임을 시작한다. 그는 하나 밖에 없는 딸이 전 아내(강말금 분), 새 아빠와 미국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결국 456억 원을 내건 서바이벌 게임에 임하기로 한다.

한편 명문대 출신 조상우(박해수 분)는 고객 예치금을 무단으로 빼돌려 주식파생 상품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남자다. 역시 감당할 수 없는 큰 빚을 지고 삶의 벼랑 끝에 서게 된 그는 기훈과 마찬가지로 오징어게임의 운영자로부터 뿌리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오징어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게임에 참여해 남이 죽고, 내가 살아남아야 이기는 사투를 벌인다.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게임들은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여러 명이 동시에 경기하는 배틀 로열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징어 게임’(극본연출 황동혁)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달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수백억 상금을 위해 목숨을 내건 게임에 임한 사람들의 애처로운 몸부림을 보면, 무한 경쟁 사회를 사는 ‘현실 보고서’처럼 느껴져 안타깝다. 

‘오징어게임’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를 보는 듯 화려하고 동화적인 색감이 시작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보이는 알록달록한 게임장, 단체복 등 오징어 게임 속 모든 시각적 요소들이 돋보인다. 

폭력 및 살해 묘사 수위만 놓고 보면 ‘오징어게임’의 섬뜩함이 극심한 정도는 아니다. 첫 회에서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잡아놓기 위해 비교적 자극적인 시각효과가 들어갔지만 이후에는 직접적인 묘사로부터 거리두기를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가장 무서운 부분은 게임에 임한 사람들이 456억 원에 눈이 멀어 1명이라도 더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단 한 사람이 살아남을 때까지, 함께 웃고 울던 참가자들이 사라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생지옥을 만드는 것이다. 살기 위해 남을 짓밟는 모습이 무거운 삶의 굴레를 체감케 한다. 

머리가 날아가고, 몸에 총알이 박히고, 피가 분수처럼 솟아나는 등 살해장면에 드리운 그림자는 어쩔 수 없이 서바이벌 전쟁에 내몰린 자들을 향한 연민이다.

‘살아남거나 혹은 죽거나’라는 게임의 규칙에 복종한 사람들은 상금을 따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쓴다. 기훈은 어머니를 살리고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오징어 게임에 참여했지만 돌연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일말의 양심과 온정,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을 지닌 인간의 양면성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지만 캐릭터의 우유부단함이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현실의 고통을 체감해 다시 게임장으로 돌아왔고 최대한 오래 버텨 우승을 눈앞에 두고도 갑자기 인간애가 발동한 모습은 되레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오징어게임’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지조 없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것. 결말에서 그려진 기훈의 선택은 시즌2를 위한 포석으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 

어린시절 게임을 차용해 흥미로운 방식으로 사람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잔혹사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은 크지 않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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